무디스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2.0%”…IMF·KDI보다 낮게 바라봤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정부(2.4%)는 물론 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2.2%)보다 낮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에도 고금리·고환율·고유가가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특히 건설과 석유화학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2024년 한국 신용전망’을 주제로 연 공동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2.0%로 예상했다. 올해 고성장을 한 미국과 일본은 1.0%로 전망됐다.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0%였고 인도는 6.1%, 인도네시아는 5.0%였다. 한국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국제 에너지·식량 가격 충격, 기업·정부부채, 고령화 등을 꼽았다. 국내 소비에서 에너지 순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0%가 넘고 식량 순수입액은 50%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홍콩, 싱가포르, 일본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내년에도 예상되는 경기침체·고금리·고유가 등이 대부분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건설·석유화학·디스플레이 업종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건설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은 지난해 말 26조원에서 올 9월 말 28조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착공과 분양이 지연되면서 브릿지론의 본 PF 전환이 되지 않는 곳이 늘고 있고, 차환 과정에서 시공사에 신용보강을 요구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과 롯데건설은 자기자본 대비 PF 보증 비율이 각각 324.7%와 212.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내년 국내 은행권이 영업환경·자본적정성·조달 및 유동성·정부지원은 올해 수준을 유지하고,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내 은행은 자산건전성 압력에도 대손충당금이 충분해 대손비용 발생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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