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영간 MOU 37건 체결에 "양국 협력 새로운 장"

나연준 기자 최동현 기자 2023. 11. 22.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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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 비즈니스 포럼…이재용·정의선·ARM 등 기업인 200여명 참석
"양국 협력 활성화 위해 자유로운 교역·투자 환경 조성이 중요"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뉴스1 ⓒ AFP=뉴스1 최동현 기자

(런던·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영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및 기업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과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37건의 MOU가 체결된 것에 대해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런던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양국 간 협력이 더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양국 정부 및 기업 간에 37개 MOU가 체결된다. 정부 간 MOU는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 △반도체 협력 MOU △청정에너지 파트너십 △원전 협력 MOU △해상풍력 MOU △방산 공동수출 MOU 등 6건이다.

양국 기업 및 기관 간에는 에너지·AI·방산·바이오·금융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 총 31건의 MOU가 체결됐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효성중공업·경동나비엔 등은 영국 기업과 약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양국 정부 및 기업·기관 간에 9건의 원전 협력 MOU가 성사했다.

윤 대통령은 1970년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롱바톰 영국 A&P 애플도어 회장을 찾아가 500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한국의 선박 건조 기술의 잠재력을 역설했고, 롱바톰 회장의 추천서로 바클레이 은행의 차관을 받아 울산에 현대중공업그룹을 창립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첨단 제조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리 원전 1호기 건설 영국 참여 △아스트라제네카-SK바이오사이언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반도체 설계 1위 기업인 ARM사의 IP 무상 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롤스로이스의 항공엔진 개발·제작 등 양국 협력 사례를 일일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결된 '한영 FTA 개선 협상 개시 공동선언문'과 관련해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각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하여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급망 위기 시에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정부 및 기업·기관 간에 9건의 '원전 협력 MOU'가 체결된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중요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UN총회에서 무탄소 에너지(CFE) 확산을 위한 오픈플랫폼 '무탄소연합'을 제안한 점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인 여러분의 지지와 동참을 요청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첨단 기술 협력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영국 왕립학회 방문 계획을 밝히면서 "양국간에 AI, 디지털, 첨단바이오, 양자, 우주 등 첨단 과학기술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양국의 굳건한 과학기술의 연대를 기반으로 파격적 기술 혁신이 이뤄지고 여기에 기반하여 양국에 새로운 비즈니스 협력의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포럼에는 윤 대통령과 동행한 경제사절단 70여명을 포함해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한다.

한국 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영국 측은 런던금융특구 시장, 기업통상부 장관 등을 비롯해 ARM, 롤스로이스, 스탠다드차타드, 오카도, 리오틴도 등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자리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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