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언론통제 망령에 의해 피폭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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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주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이 22일 오후 3시 서울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렸다.
창립기념식은 주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던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박민 KBS 사장 취임 이후 불거진 '윤석열 정권의 KBS 장악'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념식 장소를 공영방송 앞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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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7년 만에 KBS 앞에서 열린 언론노조 35주년 창립기념식 "박민 KBS 사장 취임은 윤석열 정권 패퇴의 시작"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제35주년 전국언론노동조합 창립기념식이 22일 오후 3시 서울시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열렸다. 창립기념식은 주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던 것이 관례였으나 올해는 박민 KBS 사장 취임 이후 불거진 '윤석열 정권의 KBS 장악' 이슈에 적극 대응하는 차원에서 기념식 장소를 공영방송 앞으로 정했다. 앞서 7년 전인 2016년 11월에도 언론노조는 KBS 앞에서 길거리 창립기념식을 진행했다. 당시 참가자들은 “박근혜 끄고! 공정방송 켜자!”라는 구호를 외쳤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날 기념식에서 “오늘 저희는 KBS 앞 행사를 결정했다. KBS가 유린당하고 있다. 이곳은 윤석열정권 언론탄압의 상징이자, 언론통제 망령에 의해 피폭당한 우리의 그라운드 제로(피폭지점)”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곳은 우리가 지켜내고자 했던 언론자유와 방송 독립, 언론노동자의 존엄을 지켜내는 최전선이다. 윤석열, 박민, 이동관이 잠시 소란을 피울 수는 있어도 투쟁의 물길을 되돌릴 순 없다”며 “지금은 잠시 무릎이 꺾이고 피가 날지도 모르지만 결국 우리가 이길 것이다. 박민 취임은 윤석열 정권 패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권영길 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 초대 위원장은 이날 축사에서 “언론노조 창립 35주년에 가슴이 무겁다”고 운을 뗀 뒤 “공영방송을 국민의 방송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 시점에 언론노동자들이 윤석열 정권과의 피할 수 없는 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윤석열이 언론노조를 반드시 와해시키겠다고 싸움을 걸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초대 위원장은 “언론노조의 역사는 언론민주화투쟁의 역사”라고 강조한 뒤 “만약 윤석열이 방송3법을 거부하고 이동관을 앞세워 계속 공영방송을 장악하려 하면 떨쳐 일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상임대표는 “'나는 유튜브 본다', '모든 언론이 기레기 아니냐' 말씀하는 분도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은 민주주의의 마지막 교두보가 언론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언론이 망가지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비참해지고 초라해지는지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론노동자들을 향해 “시민들에게 도와달라고 말하기 이전에 시민들 앞에 서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1975년 동아일보 해직기자 출신의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 이사장 또한 “윤석열이라는 검찰 깡패가 나타나 우리나라를 후진국으로 퇴행시키고 있다. 우리를 만만히 보고 있다”며 후배 언론인들을 향해 “알고 보면 헛것에 지나지 않는 저 밀려오는 파도”라며 '분투'를 당부했다.
이날은 33회 민주언론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경인일보 'SPC 노동자 사망 사고 최초연속 보도'가 본상을 받았다. 뉴스타파 등 공동취재단의 '검찰 특수활동비, 업무추진비 등 검찰 예산 검증 보도'와 MBC '“분신 방조”, 노조 잡는 여론 선동 조선일보 검증 연속 보도'가 보도 부문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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