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치유 돕는 '위기쉼터' 3곳뿐…이마저도 문 닫을 위기
그동안 정신질환이 있다고 하면 증상이 어떻든 병원에 격리하듯 입원시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두 이럴 필요는 없다며 일상생활에서 재활을 돕는 쉼터들이 생겨나 환자들의 회복을 도왔는데, 이 쉼터들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고 합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6년 전부터 피해망상을 겪던 20대 A씨는 줄곧 폐쇄병동 입원을 반복해 왔습니다.
[A씨/위기쉼터 이용자 : (병원은) 오랫동안 갇혀서 생활하는 거고 약 먹고 밥 먹고. 가둬져 있는 동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올 여름, 우연히 '위기 쉼터'를 알게 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A씨/위기쉼터 이용자 : (여기에 오면) 숨통이 트인다고 해야 하나? 그런 기분을 느끼거든요. 살맛이 나는.]
이 쉼터는 정신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주거 공간에서 2주 간 지낼 수 있고, 상담이나 취업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회와 단절하지 않아도 됩니다.
[B씨/위기쉼터 이용자 : (입원은) 직장을 그만두거나 병가를 오래 내거나 그런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쉼터는 바깥에 다닐 수 있으니까 직장을 이어나갈 수 있잖아요.]
중증으로 악화되는 일도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이한결/송파동료지원쉼터 부센터장 : (자신이나 타인을 해칠 위험은 없지만) 정서적 고통이나 정신적 위기를 경험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 분들이 사실상 갈 곳이 없는 거예요. 결국 방치되다가 사회가 우려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거죠.]
하지만 이런 위기 쉼터는 전국에 불과 3곳 뿐입니다.
한해 평균 1억원이 안되는 돈으로 겨우 꾸려나가고 있는데 이마저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복지부가 내년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한 겁니다.
[이은미/관악동료지원쉼터 팀장 : 이용하시는 분들에게도 너무 치명적으로 불안정하고. (정부가) 너무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이런 지적이 나오자 복지부는 7억원 가량을 다시 편성해 놓긴 했지만 국회를 통과할진 미지수입니다.
정신적 고통을 받는 이들이 병원에 갇혀 지내는 대신 지역사회에서 회복할 수 있는 인프라를 넓히는 게 우선이란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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