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지하철에서 앞뒤 막고 지갑 슬쩍…러시아 소매치기단 덜미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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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5시1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러시아 여성 A(38)씨가 하차하려는 한 승객의 앞을 가로막았다.
B(45·남)씨가 승객 뒤에 붙어 주변 시선을 차단한 사이 C(45·남)씨는 승객의 가방에 손을 넣어 지갑을 빼냈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은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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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후 5시10분쯤 서울 지하철 3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러시아 여성 A(38)씨가 하차하려는 한 승객의 앞을 가로막았다. B(45·남)씨가 승객 뒤에 붙어 주변 시선을 차단한 사이 C(45·남)씨는 승객의 가방에 손을 넣어 지갑을 빼냈다.
경찰에 따르면 지인 관계인 이들은 국내 입국을 앞둔 지난달 17일쯤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역할을 분담하며 범행을 모의했다. A씨는 전동차에서 하차하는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게 막아서는 일명 ‘바람잡이’ 역할, B씨는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안테나’ 역할, C씨는 직접 피해자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일명 ‘기계’ 역할을 맡았다.
이후 이들은 지난 1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2일부터 12일까지 지하철역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사람이 붐비는 출퇴근 지하철에 탑승하는 여성을 노린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은 대부분 출퇴근 시간대 이뤄졌고, 피해자는 모두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이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15일 이내에 범행을 마치고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 8일 지하철에서 지갑을 도난당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이들이 피해자의 지갑을 몰래 빼내고 현금을 세는 장면 등을 확인했다. 일당의 동선을 예상해 잠복, 미행한 경찰은 지난 13일 오후 2시58분쯤 서울지하철 4호선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이들을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한국에 관광과 쇼핑 등의 목적으로 온 것이라며 범행을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9일간 45시간 지하철에 탑승한 내역과 이들의 숙소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로 미뤄 쇼핑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발행 기관에 확인하고 압수한 휴대전화 3대의 포렌식 결과를 분석해 여죄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기창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계장은 “지하철 내 소매치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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