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배상' 판결에…"나도 소송하겠다" 우르르
포항 지진으로 정신적 피해 입은 시민에게 국가가 최대 3백만원 배상하란 판결이 나오면서, 포항시에선 변호사 사무실마다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나도 소송하겠다'는 건데 주민센터도 지진 났을 때 포항 살았다는 걸 증명하려고 '초본' 떼려는 사람들이 몰려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무실 입구부터 바깥 저 멀리까지 길게 줄이 늘어섰습니다.
[{몇 시간 기다리셨어요?} 4시간, 4시간.]
사무실 안은 금세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배석환/포항지진 범시민대책본부 관계자 : 두 차례 다 그 주소(포항시)에 계셨으면 300만원이 지금 선고가 났고…]
지난주, 지열 발전이 촉발한 지진으로 정신적 피해 입은 포항시민들에게 국가가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습니다.
[지해선/경북 포항시 해도동 :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떨리는 게 사지가 막 떨려요. 잊어버려야 하는데 안 되더라고.]
한 사람당 최대 3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이제 포항시 전체가 소송 이야기로 떠들썩합니다.
지진 당시 포항에 살았던 걸 증명하는 초본 발급건수는 이번주 들어 19배 늘었습니다.
주민센터는 업무를 못할 지경입니다.
[(초본) 한 통 떼고 집에 아들 것은 어떻게 해야 해요?]
시청엔 문의전화가 빗발치면서 오늘부터 안내 센터를 따로 만들었습니다.
[변호사 사무실에 직접 전화하셔서…]
300만원 액수는 확정은 아닙니다.
[도병술/포항시 지진방재사업과장 : 시민들은 대부분 (300만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항소 여부에 따라서 금액이 변동될 수 있고…]
4년 만에 1심 판결이 나왔는데 확정 판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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