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줄이기’ 꼼수 부린 제품 소비자에 알린다
내달 소비자원 ‘참가격’ 홈피 게시
정부가 이르면 다음달부터 국내에 유통되는 200여개 주요 가공식품의 ‘슈링크플레이션’ 내역을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공개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해 관계 부처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공정위를 비롯해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부처 담당자와 민간 소비자단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제품 가격과 내용물은 그대로 두면서 제품 용량을 줄여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방식이다. 최근 물가 상승 국면에서 기업들이 이 같은 형태로 사실상 주요 생필품 가격을 올리자 정부는 한국소비자원을 통해 관련 실태를 조사하고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소비자원 주도로 이달 말까지 슈링크플레이션 관련 73개 품목(209개 가공식품) 조사를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다음달 초 발표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는 다음달 중 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가격 변동 정보 외에 제품의 중량 변동 정보도 함께 공개될 예정이다.
정부는 73개 품목 외에 다른 가공식품 등에서도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3일부터 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신고센터를 설치해 관련 제보를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사업자끼리 자율 협약을 체결토록 독려해 단위 가격과 용량, 규격 등이 변할 경우 사업자가 스스로 소비자에게 해당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홍선 공정위 부위원장은 “슈링크플레이션은 실질적인 가격 인상임에도 소비자가 이를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일종의 기만적 행위로 인식된다”며 “소비자들이 실질적 물가 인상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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