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 장판 들추니 후두둑…'빈대믹' 신조어까지 등장
빈대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빈데믹'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정부는 지난달 31일부터 빈대 발생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데 빈대는 인천을 시작으로 서울, 경기를 거쳐 강원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어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충남, 대전, 부산, 광주 전남 지역까지 번졌습니다. 통계 만들기 시작하고 2주 동안 53건이 확인됐는데, 지난 일주일 동안 55건이 더 늘었습니다. 방역 현장을 취재하던 JTBC 카메라에도 살아 있는 빈대들이 포착됐습니다.
이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침대 밑 장판을 들췄더니 정말 빈대가 기어 나옵니다.
갑자기 은신처가 노출된 빈대는 빠르게 도망가고 방역 요원은 채집기로 급히 잡습니다.
채집기 안 빈대는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이불에 붙은 동그란 물체, 살아있는 빈대입니다.
아무리 털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외국인 노동자 숙소 지난 3주 동안 3번 방역했지만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변취하/한국위생지킴이 대표 : 살아남은 빈대들이 이제 저항성 내지는 내성을 가지고 있는 거죠.]
이런 빈대는 서울 쪽방촌 곳곳에서도 출몰합니다.
눈에 보이는 것만 잡았는데 한 움큼.
베개 틈이나 콘센트 구멍 사이, 온 집안에서 빈대는 숨고 또 나타납니다.
[변취하/한국위생지킴이 대표 : 모든 가구나 가전제품을 일일이 검수하면서 들어내고 퇴치 작업을 해야 되고요. 이런 벽 속에도 다 있기 때문에…]
중고 시장에 쌓이는 출처 모를 옷들, 형편 어려운 사람들이 자주 찾아 왔습니다.
사람 손과 손을 옮겨 다니는데 상인들은 손님 끊길까 걱정입니다.
세탁을 더 꼼꼼히 하고 있지만 손님들이 얼마나 믿어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계식/구제 옷가게 상인 : 고압 세탁기로 해서 나와 가지고. 또 살균을 하는 거지요. 다려서, 그러다 보니 안전하죠.]
모르는 사람들 옷이 섞이는 세탁소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살충제를 사두는 거 말고는 딱히 대책도 없습니다.
[세탁소 사장 : 오면은 이제 전부 다 주머니며 모든 데 다 보고, 먼지 털고 다 깨끗하게 턴 다음에 드라이를 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약국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살충제 대목입니다.
[약국 관계자 : 품절이에요. 자주 나가는 게 아니었는데 이번에 또 빈대 이슈 때문에…]
노동자, 취약 가구, 자영업자부터 타격받는 '빈대 공포', 이제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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