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면한 지 겨우 2년·하반기 車보험 손해율 오른다는데..."보험료 인하는 부담"

김예지 2023. 11.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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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적 요인이 사라지고 사고 건수가 줄어들며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는 데다가 최근 당국이 보험업권에 상생금융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이 3%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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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손보사 4곳 손해율 평균, 전년보다 1.2% 낮아져
그러나 지난 10년간 보험업계 자동차보험 시장, 3년 빼고 모두 적자 기록
"보험료 3% 인하하면 6300억원 손해...사기업 입장에서 부담"
하반기 손해율, 상반기보다 우상향하는 경향도
[연합뉴스TV 제공]

[파이낸셜뉴스] 계절적 요인이 사라지고 사고 건수가 줄어들며 손해보험사들의 지난달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험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3% 인하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D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 5곳의 올해 10월까지 누적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8.6%로 전년 동기 (79.8%) 대비 1.2%포인트 낮아졌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가 82.1%로 직전 달(85%)보다 2.9%포인트 하락했으며 현대해상은 80.7%를 기록해 직전 달(81.3%) 대비 0.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KB손해보험은 같은 기간 82.3%에서 82.7%로, DB손해보험도 79.4%에서 81%로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손해율도 82.8%에서 84.5%로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다소 양호한 손해율에 대해 "10월의 경우 태풍 등 자연적 요인이 없는 데다가 10월은 지난 9월에 비해 차량 이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차량 이동이 줄어들며 사고 건수도 덩달아 감소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렇듯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아지는 데다가 최근 당국이 보험업권에 상생금융을 촉구하고 나서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폭이 3%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이 의무보험이다 보니 인하해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손해를 감소하면서까지 인하 폭을 높게 가져가는 것은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사기업인 보험사들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자동차보험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자동차보험 산업은 2017년(266억원), 2021년(3981억원), 2022년(4780억원)을 제외하고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던 2019년 적자 규모는 1조6445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보험료 기준으로 자동차보험 시장 규모가 21조원인데, 여기에서 자동차보험료를 3% 인하할 경우 6300억원을 포기해야 한다"며 "매년 발생하는 손해액을 감안해 요율을 조정해야지, 미리 인하율을 정해놓고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하반기에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 7월까지의 손해율이 70%대였던 반면 8월부터는 80%대로 뛰었다. 특히 겨울철(11월~12월)의 경우, 폭설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다른 달보다 손해율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는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70%대 유지했다"면서도 "하반기의 경우 적정 손해율(78~82%) 안에는 있겠지만 상반기보다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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