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병부터 쇠파이프·끓는 물까지…반복되는 병원 내 폭력
[앵커]
광주에 있는 조선대병원 지도교수가 전공의를 상습 폭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데요.
수개월 전에도 조선대병원에서 직원 간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픈 사람을 돌보는 병원에서 잊을 만하면 직원 간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식당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다른 일행이 나가자 소주병을 들어 앞에 앉은 남성의 머리를 내려칩니다.
지난해 9월 전북대병원 A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하는 모습입니다.
사건 직후 대학 측은 A 교수에게 겸직 해제 등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겸직 해제는 교수의 병원 진료를 금지하는 중징계입니다.
그러나 대학과 병원은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6개월 만에 A 교수의 복직을 허용해 논란이 됐습니다.
지난 20일에는 조선대병원 전공의의 폭로로 지도교수의 상습 폭행과 폭언이 드러났습니다.
지도교수는 쇠파이프를 휘둘렀고, 환자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도 상습적으로 전공의를 폭행했습니다.
<녹취파일> "안 대? 안 대? 안 대? 안 대? 응?… 왜 하루에 한 대라도 안 맞으면 너는. (퍽.)"
조선대병원에서는 지난 4월에도 직원 간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기사인 직원이 계약직 직원을 얼차려 시키고, 뜨거운 물을 어깨에 부은 겁니다.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넘도록 가해 직원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 "징계가 미뤄지고 있는 건 아니고요. 저희가 이제 사건 접수하고… 우선은 저희는 규정과 절차에 맞게끔 지금 하고 있기 때문에…."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201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년간 접수된 전공의들의 직장 내 폭력 관련 민원은 15건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3개월 동안에도 4건의 관련 민원이 접수됐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합당한 징계로, 잘못된 문화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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