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 LG맨’ 권영수 부회장 사임…‘구광모 체제’ 세대교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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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엘지(LG)맨' 권영수(66)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대표이사)이 엘지를 떠난다.
2012년 엘지화학 전지사업본부(현 엘지에너지솔루션) 본부장(부회장)으로 임명된 뒤 4년 동안 엘지그룹이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다.
엘지그룹 안팎에선 조주완 엘지전자 사장(61)과 정철동 엘지이노텍 사장(62) 중 한 명이 부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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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 ‘엘지(LG)맨’ 권영수(66) 엘지에너지솔루션 부회장(대표이사)이 엘지를 떠난다. 그의 빈자리는 자동차전지사업부장 김동명 사장이 대표이사로 승진해 메운다. 엘지그룹 쪽은 권 부회장의 퇴진을 ‘용퇴’로 불렀다. 재계에선 엘지그룹도 본격적인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 40대 중반인 구광모 그룹 회장의 눈높이에 맞는 경영진이 꾸려진다는 뜻이다.
엘지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연 뒤 권 부회장의 사임을 알렸다. 권 부회장은 1979년 엘지전자에 입사한 뒤 2007년 처음으로 엘지필립스엘시디(현 엘지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2년 엘지화학 전지사업본부(현 엘지에너지솔루션) 본부장(부회장)으로 임명된 뒤 4년 동안 엘지그룹이 일찌감치 차세대 먹거리로 점찍은 이차전지(배터리) 사업을 이끌었다. 그런 까닭에 엘지가 세계에서 경쟁력 있는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회사 쪽은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며 권 부회장의 사임을 “아름다운 용퇴”라고 표현했다.
권 부회장은 경쟁사들과 거침없이 부딪히며 난관을 극복한 경영자라는 이력도 있다. 엘지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을 때는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의 당시 윤부근 사장과 정면으로 충돌하며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배터리 사업을 이끌 땐 후발주자인 에스케이온과 인력 빼가기를 둘러싸고 소송전을 벌여 2조원의 합의금을 받아내기도 했다.
권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구광모 체제’에서 주요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권 부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엘지에너지솔루션을 이끌게 된 김동명 사장은 54살이다. 현재 엘지그룹 최고경영진 중 1950년대생은 신학철 엘지화학 부회장(66)이 유일하다. 다만 신 부회장은 이번 정기인사에서 유임됐다. 신 부회장은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엘지화학 창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전문경영인이다.
엘지 계열사의 한 인사 담당 임원은 “수년 새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올해 계열사별 임원 인사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총수에 올랐던 2018년만 해도 부회장만 6명이었다. 23일엔 엘지디스플레이와 엘지유플러스, 엘지이노텍, 엘지지주가 24일엔 엘지전자 정기 임원 인사가 예정돼 있다.
권 부회장 퇴임으로 공석이 된 그룹 내 부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 수 있을 지도 관심이다. 그룹 전반을 조율하는 권봉석 엘지지주 부회장(60)은 유임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엘지그룹 안팎에선 조주완 엘지전자 사장(61)과 정철동 엘지이노텍 사장(62) 중 한 명이 부회장 자리를 꿰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두 사장은 그룹 내 최고경영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데다, 각자가 이끈 사업도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는 이유에서다. 조 사장은 코로나 특수가 줄어든 올해에도 경쟁사 대비 실적 선방을 일궈낸 점이, 정 사장은 미 애플과의 납품 계약을 따내는 등의 역량을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리 옥기원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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