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식 로봇'이 튀기고 볶고…"불 앞에 2~3시간 안 서도 돼요"

2023. 11. 2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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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요즘 식당에서 음식을 직접 서빙하거나 커피를 만드는 로봇들 본 적 있으실 텐데요. 이 로봇이 학교 급식실에 '조리사'로 들어왔다고 해서 저희 취재진이 다녀와 봤습니다. 재료를 섞고, 볶고, 튀기는 힘든 과정들을 로봇이 담당하니 조리 종사자들 입장에선 훨씬 편하고 안전하다고 하네요.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점심식사 준비가 한창인 중학교 급식실.

소고기탕국을 휘휘 젓고 보글보글 끓여내는 조리 담당자, 다름 아닌 로봇입니다.

튀김을 맡은 로봇도 열심히 움직입니다.

조리사가 닭고기에 양념을 버무려 통에 담아 놓으면, 이걸 옮겨서 달궈진 기름 안에 넣고, 이리저리 움직여 골고루 익힌 뒤, 마지막에 기름을 탈탈 터는 것까지 로봇이 맡습니다.

온도와 시간 등 조리에 필요한 입력 값을 넣으면 그에 맞춰 움직이는 시스템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오면 기계에 다치지 않도록 자동으로 멈추는 기능도 갖췄습니다.

(현장음) "(빨간 선 안쪽에) 안전 센서가 있어서…." "제가 빨간 선 밖으로 (나갈게요.)"

조리사들에게 만족도를 물었더니 지난 8월 로봇 4대가 도입된 이후 업무 부담이 줄고 근무 여건이 개선됐다는 응답이 80%가 넘었습니다.

급식 종사자들이 각종 폐질환에 시달리는 원인으로 지목된 '조리흄'에 노출되는 시간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인터뷰 : 김혜영 / 영양사 - "튀김 작업이 2~3시간 되는데 사람이 직접 그 불 앞에서 기름을 먹지 않고 작업을 하고 있고요. 저희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도 꼭 이거 사용했으면 좋겠어요."

학생들 반응도 좋습니다.

볶음 담당인 '숭뽀끔', 튀김 담당인 '숭바삭' 등 로봇 이름도 학생들이 직접 지었습니다.

▶ 인터뷰 : 한다희 / 학생 - "전에는 어떤 건 조금 눅눅하고 어떤 건 바삭하고 이런 식으로 차이가 있었는데 튀김이 전체적으로 다 바삭바삭하고…."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 내 학교에 급식 로봇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송현주 그래픽: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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