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숙원' 정찰위성 일단 궤도에…조악해도 정상작동시 위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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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년 전부터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북한은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3시간여 만인 22일 새벽 발사 성공을 발표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김 위원장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위성이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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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연말 전원회의 앞두고 '정찰위성 성공' 부각하며 결속 다질듯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현혜란 이상현 기자 =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는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년 전부터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숙원 사업 중 하나다.
북한을 우주강국으로 만들겠다고 선포해놓고 지난 5월과 8월 연이은 발사 실패로 체면을 구겼던 김정은으로선 어느 정도 성과를 내세울 수 있게 됐다.
김 위원장은 2021년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군사정찰위성을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고, 이듬해 3월 지금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으로 격상된 국가우주개발국을 시찰했다.
그는 당시 군사정찰위성을 "전쟁 억제력을 향상시켜 나라의 전쟁능력을 완비하기 위한 급선무적인 사업"이자 "당과 정부가 최중대사로 내세우는 정치군사적인 선결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로부터 약 1년 뒤인 올해 4월 딸 주애를 대동한 채 다시 우주개발국을 방문했을 때는 군사정찰위성 1호기가 완성됐다는 소식을 직접 알리면서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해야 한다고 채근했다.
그런데도 두 차례 발사에 실패하며 위성을 제대로 띄우지도 못했던 북한은 세 번째 시도에서 비로소 고비를 넘겼다.
북한은 정찰위성을 발사한 지 3시간여 만인 22일 새벽 발사 성공을 발표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김 위원장의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방문 소식을 전하면서 위성이 다음달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도 북한이 발사한 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아직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추가 분석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북한은 실제 위성이 잘 작동하는지와는 별개로 이를 '성공'이라고 규정하고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할 전망이다.
북한은 한밤중에 벌어진 일임에도 이례적으로 이튿날 오전 노동신문에 관련 기사와 사진을 실었고, 오후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괌과 태평양, 한반도가 포함된 지도 이미지가 담긴 관제소의 현황판까지 공개했다.
북한이 한국의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의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은 최초 독자 정찰위성을 오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밴덴버그 공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에 실어 쏘아 올릴 예정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한국과 북한의 정찰위성 성능 차이가 크겠지만 북한이 먼저 위성을 쏘아 올렸다는 주도권 싸움에 앞서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싶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정찰위성의 성능을 당장 구체적으로 파악할 순 없지만, 정상 작동한다면 한국에 군사적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
북한 정찰위성의 해상도는 3m급으로 평가되고 있다. 가로세로 3m가 점 하나로 표현된다는 의미로 정찰위성치고는 해상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러나 이런 수준의 해상도라도 함정이나 전차, 트럭 등은 식별할 수 있기 때문에 나름의 군사적 효용성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북한이 추가 발사를 통해 복수의 정찰위성을 운용할 계획이라 위협은 더 커질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정찰위성의 우주 궤도 진입 소식을 보도하면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앞으로 빠른 기간 내에 수개의 정찰위성을 추가 발사할 계획을 연말로 예상되는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한다고 전했다.
김정은도 지난 4월 "앞으로 연속적으로 수개의 정찰위성을 다각배치하여 위성에 의한 정찰정보 수집능력을 튼튼히 구축할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한 바 있다.
북한이 여러 개의 정찰위성을 운용하게 되면 특정 지역을 감시할 수 있는 주기가 빨라져 정찰 능력이 강화된다.
북한은 "남조선 지역과 공화국 무력의 작전상 관심 지역에 대한 정찰 능력을 계속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밝혔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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