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용주골 철거 시작…‘생존권 침해’ 충돌
[앵커]
경기도 파주시가 오늘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용주골'에서 일부 불법 건축물을 강제로 철거하기 시작했습니다.
철거 과정에서 종사자들이 '생존권 침해'라 맞서며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물 외벽에 설치된 유리문들이 부서집니다.
성매매 업소 집결지, 이른바 '용주골'에 설치된 불법건축물들에 대해 지자체가 행정대집행에 들어간 겁니다.
["밀지 마세요."]
오늘은 불법건축물 11곳에 대해 강제 철거가 시작됐습니다.
시는 약 90여 개를 철거하겠단 계획인데, 법원이 제동을 걸면서 사업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앞서 의정부지방법원은 '강제 철거' 방침에 반발해 용주골 건축주들이 낸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습니다.
법원은 본안 판결 선고일 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파주시의 행정 집행을 정지했는데, 시는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불법 건축물들에 대해 우선 영장을 집행하겠단 방침입니다.
[황인배/파주시 건축디자인 과장 : "법원 가처분 신청이 들어간 게 있습니다. 그거 제외한 29동이 행정 대집행 대상인데, 오늘(22일)은 11동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매매 업소 종사자들과 주민들 입장은 엇갈립니다.
[성매매 업소 종사자/음성변조 : "여기를 없앤다고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성매매 자체가 과연 현실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아니 절대 아니라고 봅니다. 그거는 음지로..."]
[성경용/파주시 주민 : "그동안 불법이 뭐에 가려졌는지는 모르지만 형식상으로 합법화되는 것처럼 이렇게 왔던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파주시는 용주골 업소 수는 40여 개, '성매매 피해자' 수는 80여 명 정도로 추정한다며, 지난 5월부터 자활지원조례도 제정해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황다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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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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