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 ‘로봇’ 도입…조리원 건강 지킨다
[앵커]
뜨거운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 때 나오는 물질, 이른바 '조리 흄'이 급식 종사자들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 그간 많이 제기돼 왔죠.
서울의 한 중학교에 이런 조리 작업을 대신할 '급식 로봇'이 처음 도입됐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튀김옷을 입힌 생닭이 준비대에 올라가자, 기다란 로봇 팔이 기름 속에 넣고 튀깁니다.
기름을 털어내자 먹음직스런 치킨으로 변합니다.
다른 한쪽에선 밥 볶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모두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하는 일입니다.
올해 2학기, 전국 최초로 이 중학교에 도입됐습니다.
[조형찬/숭곡중 3학년 : "손맛이 안 들어가서 약간 맛이 없을 줄 알았지만, 특히 튀김이 이게 너무 시간이 딱 적절하다 보니까 튀김의 바삭바삭한 정도가 일정했습니다."]
튀김, 볶음, 국탕 등 4대가 각자 역할을 하는 급식 로봇.
개발과 설치까지 10억 원의 예산이 들었습니다.
주로 온도가 높아 위험하거나, 힘이 많이 드는 작업을 대신합니다.
이 학교 급식 종사자 83%가 근무 여건 개선에 도움 됐다고 평가했는데, 특히 튀김 요리에 대해 좋은 평가가 많았습니다.
[김혜영/숭곡중학교 영양사 : "(사람이) 뜨거운 '조리 흄'을 맡지 않습니다. 기름을 먹지 않고 저희가 작업하고 있고. 사람은 힘이 달리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로봇은 동일한 튀김으로 동일한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조리 종사원들도 만족해하시고요."]
교육청은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조리 종사원 (많이) 없는 학교에서부터 하면 전혀 그런 문제는 없고. 속도 조절도 할 수가 있고 배치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전혀 고려 안 하셔도 되지 않을까."]
서울시교육청은 예산을 확보해 '튀김'과 '볶음' 로봇 위주로 다른 학교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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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hyu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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