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정치네컷] `설치는 암컷` 최강욱, 6개월 당원권 정지…웃던 민형배, 입장 묻자 "얘기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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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는 암컷' 최강욱, 6개월 당원권 정지…웃던 민형배, 입장 묻자 "얘기 않겠다"더불어민주당이 발칵 뒤집혔다.
최강욱 전 의원이 지난 19일 광주과학기술원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 출판기념회에서 느닷없이 '설치는 암컷' 발언을 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소속 의원들과 정치인들의 사려깊지 않은 언행으로 국민께 상처드리고 당과 관계없는 무분별한 입장으로 혼란을 드린 것에 대해 원내대표인 제 책임이 가장 크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대표도 전날인 21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공복인 정치인은 언제나 겸허하게 국민을 두려워하고 섬겨야 한다. 공복이 주인을 어떻게 섬기는지는 그의 언행과 태도에서 알 수 있다"면서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면서 어찌 주인을 존중한다 할 수 있겠나. 태도가 본질"이라고 최 전 의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으실 것"이라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서는 관용 없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박성준 대변인은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헌 제77조 및 당규 제7호 제14조 제32조에 따라서 최강욱 당원에게 당원자격 정지 6개월의 비상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은 당의 징계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는 않다. 최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황운하 의원 주최로 열린 '미완의 검찰개혁, 반성과 성찰 그리고 향후 과제'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기로 했다가 불참했다. 황 의원은 토론회 시작 전 "최 전 의원이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어서 문의가 많았는데 어제 소통했을 때는 본인이 집중적인 취재 대상이 되고 발언 내용이 토론회의 내용을 덮는 결과를 우려했다"며 "자신이 참석해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토론회와 무관한 발언 내용이 주된 기사가 될 것을 몹시 우려해 참석 여부를 심사숙고하겠다고 했다"고 불참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논란의 발언이 나온 것에 민 의원 역시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민 의원은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로부터 최 전 의원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으나 "토론회에 대한 것이 아니면 얘기하지 않겠다"며 "당사자가 아닌 사람에게 물어보면 제가 무슨 말씀인지 (모른다)"고 답변을 피했다.
최 전 의원은 지난 19일 광주에서 열린 민형배 의원의 북콘서트에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면서 "동물농장에도 보면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고 말했다. 스스로 여성 비하 가능성을 의식한 듯 "암컷을 비하하는 말씀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불렀을 뿐"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듣던 김용민 의원과 민 의원은 크게 웃음을 보였다.
그러나 최 전 의원의 발언은 민주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 여성위원회는 입장문에서 "'설치는 암컷'이라는 발언 그 자체가 가부장제 문화가 만든 언어폭력이며, 여성의 사회·정치적 참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담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일회적인 반성과 비판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대전환의 계기로 삼아 진정한 혁신을 해야 한다"고 일침했다.
◇B컷
3번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한 북한, 기뻐하는 김정은북한은 지난 21일 오후 10시 42분 28초에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을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과 8월 2차례에 걸쳐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한 뒤 3번 만에 성공한 것이다.
합동참모본부 역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이 정상궤도에는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6시 5분경 출입기자단에 문자공지를 보내 "북한이 11월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다만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은 만리경-1호가 앞으로 7∼10일간의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12월 1일부터 정찰임무에 착수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2일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틀어쥐었다"면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 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B컷
9·19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 의결한 한덕수…결연북한이 위성을 발사하자 우리 정부는 22일 오전 임시국무회의를 열고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정지를 의결했다. 효력정지된 조항은 군사분계선(MDL) 주변 일정 구역에서 비행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한 총리는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 간 상호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9·19 군사합의 효력의 일부를 정지하고자 한다"며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이자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며, 우리 법에 따른 지극히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직접적 도발"이라며 "북한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상태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9·19 군사합의를 준수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현지에서 전자결재로 즉시 의결안을 재가했다.
이에 따라 9·19합의에 따라 중지됐던 군사분계선(MDL) 인근 대북정찰이 22일 오후 3시 재개됐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1조3항 효력정지로 공중자산들이 감시정찰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 절차를 거쳐서 추가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래 효력정지는 북한에 통보를 한 뒤 발휘되나 현재 남북 통신선은 중단된 상태다. 이 관계자는 "북측에 통보하려고 (접촉을) 시도했지만 통신선들이 원활이 작동이 안되고 있다. 예상컨데 북한도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있고, 국민들께 설명드린 것으로 북측 통보를 갈음한다"면서 "북한이 알도록 통보하는 것인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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