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부고장이?”…지인 사칭 문자 사기 ‘주의’

김규희 2023. 11. 22. 19: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온라인 부고장이나 청첩장을 지인이 보낸 것처럼 속이는 문자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자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고,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주에 사는 이대수 씨.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 소식을 얼마 전, 주변 사람을 통해 들었습니다.

지인들 사이에 부고 문자가 돌았다는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건 50년 전 일이었습니다.

[이대수/문자 사기 피해자 : "이미 50년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이제야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발송됐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자세히 보니 이 씨가 며칠 전 다른 지인에게 받은 부고 문자와 내용이 똑같았습니다.

당시 이 씨는 장례식장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적혀 있는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 '연결' 버튼을 눌렀는데, 이때 해킹 앱이 깔리면서 지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곧바로 통신사에 소액 결제 차단을, 금융기관에 거래 중지를 요청해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순간 방심했다가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최근 부고장이나 청첩장 등을 보낸 것처럼 지인을 사칭한 문자 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두 해 전 25건, 지난해 4건에 그쳤던 지인 사칭 문자 사기 신고는 올해들어 3만 7천 건이 넘었습니다.

[김은성/한국인터넷진흥원 탐지대응팀장 : "(코로나19 영향으로) 장례식장 오는 것을 꺼려 하다 보니 (관련 범죄가) 없다가 코로나19 해제되면서 결혼식을 사칭한 청첩장 그리고 부고장 이런 지인 사칭 유형이 급증..."]

문자 사기는 원격 조종을 통한 소액 결제는 물론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 개통으로 이어져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김광수/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부고장이나 청첩장을) 사칭해서 링크 주소를 전송받는 경우에, 클릭에 주의해주시고 직접 전화를 통해서 전송 여부를 확인하거나 알 수 없는 출처의 웹 설치는 지양하시는 게..."]

휴대전화에 '시티즌 코난' 등 사기 방지 백신 프로그램을 깔면 악성 앱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최희태·박유정

김규희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