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부고장이?”…지인 사칭 문자 사기 ‘주의’
[KBS 전주] [앵커]
온라인 부고장이나 청첩장을 지인이 보낸 것처럼 속이는 문자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문자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면 개인 정보가 빠져나가고,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주에 사는 이대수 씨.
자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부고 소식을 얼마 전, 주변 사람을 통해 들었습니다.
지인들 사이에 부고 문자가 돌았다는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건 50년 전 일이었습니다.
[이대수/문자 사기 피해자 : "이미 50년 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이제야 제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부고가 발송됐다는 것에 대해 굉장히 당황스럽고..."]
자세히 보니 이 씨가 며칠 전 다른 지인에게 받은 부고 문자와 내용이 똑같았습니다.
당시 이 씨는 장례식장 주소를 확인하기 위해 적혀 있는 인터넷 주소로 들어가 '연결' 버튼을 눌렀는데, 이때 해킹 앱이 깔리면서 지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곧바로 통신사에 소액 결제 차단을, 금융기관에 거래 중지를 요청해 금전적 피해는 없었지만, 순간 방심했다가 큰 화를 입을 뻔했습니다.
최근 부고장이나 청첩장 등을 보낸 것처럼 지인을 사칭한 문자 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두 해 전 25건, 지난해 4건에 그쳤던 지인 사칭 문자 사기 신고는 올해들어 3만 7천 건이 넘었습니다.
[김은성/한국인터넷진흥원 탐지대응팀장 : "(코로나19 영향으로) 장례식장 오는 것을 꺼려 하다 보니 (관련 범죄가) 없다가 코로나19 해제되면서 결혼식을 사칭한 청첩장 그리고 부고장 이런 지인 사칭 유형이 급증..."]
문자 사기는 원격 조종을 통한 소액 결제는 물론 피해자 명의의 휴대전화 개통으로 이어져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김광수/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부고장이나 청첩장을) 사칭해서 링크 주소를 전송받는 경우에, 클릭에 주의해주시고 직접 전화를 통해서 전송 여부를 확인하거나 알 수 없는 출처의 웹 설치는 지양하시는 게..."]
휴대전화에 '시티즌 코난' 등 사기 방지 백신 프로그램을 깔면 악성 앱을 미리 차단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최희태·박유정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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