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첫 비상 징계…“암컷” 속전속결 징계 왜?

배두헌 2023. 11. 22.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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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배두헌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Q1. 배 기자, 최강욱 전 의원 당원권한 6개월 박탈, 이재명 대표가 빨리 결정을 했어요?

당원 징계는 통상 윤리심판원을 거치면 두 세달 걸릴 일인데요.

제가 취재해보니 오늘 최고위 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 먼저 최강욱 전 의원 징계 이야기를 꺼냈다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대표가 의견을 물었고, 지도부 의원들 대다수가 "매우 엄중하게 생각한다"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한 최고위원은, 해당행위에 해당하는 발언한 비명계 의원들은 징계한 적 없지 않았느냐고 반발도 했다는데요.

그러나, 이 대표가 어제 이미 무관용 대처를 공언한 상황이라, 사실상 만장일치로 속전속결 징계를 의결했다고 합니다.

Q2. 왜 이렇게 서두른걸까요?

우선, 당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어젯밤 의원들 단체 채팅방에서 친명-비명계 의원들이 설전을 벌였는데요.

이 대표도 다 보고 있었겠죠.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최 전 의원 보도를 공유하며 "우리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고 쓰자 민형배 의원이 맞받으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러자 비명계 의원들이 폭발해 발언을 시작했고요. 

부산에 지역구를 둔 전재수 의원은 설화로 지역구 활동을 한 방에 다 말아먹는다고 했고요.

친명계 박찬대 최고위원이 "아무것도 안하는 자는 실수도 없겠죠"라고 최 전 의원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전 의원이 "아무것도 안하는자가 누구냐"고 항의한거죠.

비명계에서 공개적인 비판도 터져 나왔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일반적인 국민들도, 개인들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인데 그건 인간에 대한 완전히 예의를 깡그리 무시하고 짓밟는…."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채널A '김진의 돌직구 쇼')]
"살을 베고 뼈를 끊어내는 듯한 자기 측근부터 정리하고 친한 사람부터 잘못했으면 엄중히 다루고 이렇게 해야…."

Q3. 결국 총선을 염두에 둔거겠죠?

지난 여름, 김은경 전 혁신위원장 노인비하 발언 논란 기억하시죠.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젊은이와 똑같이 1대1 표결을 하느냐"고 발언해서 논란이 됐었죠.

지금 나오는 영상이 노인회의 격노한 모습인데, 당시 이재명 대표는 이렇게 빨리 적극적으로 대응하진 않았습니다.

최근 당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새 현수막 문구가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켰고, 이번에 최강욱 전 의원까지 노인-청년-여성비하 3연타가 터지자 위기감이 확 퍼진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막말로 선거에 악영향을 줬던 경험도 있죠.

2004년 총선 당시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60세 이상은 투표하지 말고 집에서 쉬어라" 발언, 2012년 총선에선 '나는꼼수다' 출신의 방송인 김용민 씨의 여성, 노인 폄하 논란이 있었고 특히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여성들의 반발을 샀다는 점에서 신속한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Q4. 그럼 이렇게 비상징계를 하면 정말 사태가 수습되고 당내 기강이 잡히는 분위기인가요?

생각보다 쉽게 수습되진 않는 분위기입니다.

일단 발언 당사자인 최강욱 전 의원도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요.

이재명 대표 강성 지지층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암컷이 뭐가 문제냐" "그럼 여성 돼지라고 해야되냐"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오늘 최강욱 전 의원도 오기로 했다가 불참한 그 토론회에서 김용민 의원은 한동훈 장관 탄핵을 언급하면서 "민주당이 한 장관을 탄핵하지 못하고 탄핵하자는 얘기도 제대로 못 꺼내고 있다, 답답하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한 장관 탄핵에 선긋는 지도부 입장과 관계없이 쉽게 컨트롤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아는 기자, 정치부 배두헌 기자였습니다.

배두헌 기자 badhone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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