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정찰위성 성공” 북 얼마나 강해지나

김재혁 2023. 11. 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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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는기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재혁 기자 나왔습니다.

Q1. 북한의 주장이 맞다면 북한의 첫 군사 정찰위성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위협이 뭔가요?

네,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보유하면 크게 2가지가 우리를 위협합니다.

주먹에 해당하는 핵 투발 수단, 쉽게 말하면 핵을 목표지점까지 옮기는 용도로써 로켓이 고도화됐다는 의미입니다.

오늘 쏘아올린 천리마-1형 상단부에 위성 대신 핵탄두를 탑재했다면 장거리 탄도미사일 ICBM이 됩니다.

이번 발사가 ICBM 성능 개량에 활용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두 번째는 북한에게 정밀한 눈이 생긴다는 겁니다.

만리경 1호가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면 하루 3번 정도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게 됩니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향후 위성 발사에 연이어 성공할 경우 가장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정상적으로 정보를 송수신하는 다수 위성이 궤도에 안착한다는 의미인데요.

한반도 접근 주기가 매 2시간 정도로 줄어 우리 군 병력 배치 흐름을 읽힐 수도 있는 겁니다.

Q2. 눈 역할을 하려면 카메라 성능, 즉 화소가 관건이 되겠죠. 북한 기술 수준은 어떤가요?

지난 5월 서해로 추락한 만리경 1호 잔해물을 우리 군이 분석했습니다.

당시 기술력이 조악하고 군사위성으로 가치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 발사한 위성은 북한이 러시아 도움을 받아 해상도가 급격히 높아졌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해상도가 3m 내외로 알려졌는데요,

오는 30일 우리가 미국 반덴버그 기지에서 발사할 예정인 첫 군사정찰 위성의 경우 해상도 0.3m 정도입니다.

길이로는 10배, 해상도로는 100배 차이인데요.

사진을 비교해보면 위력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각각 신포남조선소 보안 수역을 찍은 위성 사진인데요.

해상도 3m인 왼쪽은 뿌옇게 건물이나 도로 정도만 식별이 가능해 이곳이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없지만 해상도 0.3m인 오른쪽 사진은 부두에 정박한 선박들이 보일 뿐 아니라 차종과 크기까지 구별이 가능합니다.

러시아로부터 이같은 기술을 전수받았다면 북한이 우리 군사기지를 저렇게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셈입니다.

Q3. 예, 김정은 방러 이후 러시아의 역할이 궁금합니다. 실패 89일 만에 이번엔 성공했는데 어떤 도움을 받은 건가요?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러시아 기술을 지원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합니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러시아 기술자들이 북한에 들어간 정황이 포착됐고 이때 북한이 카메라 성능에 대한 기술적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건데요.

지난 두 차례 발사 시도 모두 엔진 결함으로 실패한 것으로 볼 때 러시아 기술자들이 엔진계열 문제를 자문해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발사에서 나온 잔해들을 한미일이 탐색하고 있습니다.

북한 정찰위성의 수준은 한미일 정보당국의 분석이 이뤄져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Q4. 9.19 군사합의 일부가 효력 정지됐습니다. 이에 반발하는 북한이 추가도발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우리 군의 다음 대응은 뭐가 될까요?

오늘 오후 3시부터 우리 정부는 남북 신뢰가 정착될 때까지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에 있는 군사분계선 인근 비행금지구역을 무효화했습니다.

실제 군사분계선 인근 공중정찰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무인기 접근이나 항공기와 헬기 정찰을 앞당겨 북한의 장사정포 등 군사 활동을 면밀히 감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 경우 1조 2항에 해당하는 해상 완충구역이 추가로 풀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내륙으로 이동해서 실시해야만 했던 연평도와 백령도 해병대의 해상 사격 훈련도 재개할 수 있어, 실제 임무수행 장소에서 훈련하는 만큼 작전대비태세 부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는기자였습니다.

김재혁 기자 winkj@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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