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한국어로 “위하여”… 尹 “나의 벗” [尹대통령 英 국빈 방문]

곽은산 2023. 11. 22.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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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만찬을 시작한 찰스 국왕은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한 구절을 낭송하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영국 왕실은 찰스 국왕 대관식 이후 맞이한 첫 국빈인 윤 대통령 부부를 성대하게 맞이했다.

찰스 국왕은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만찬사로 만찬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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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 만찬 스케치
찰스 국왕, 윤동주 詩 ‘바람이 불어’ 낭송
“英에 비틀스가 있다면 韓에는 BTS있어”
尹 “학창시절 비틀스·퀸·엘턴 존에 열광”
셰익스피어 인용 “영국, 늙지 않으리라”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로 만찬을 시작한 찰스 국왕은 윤동주 시인의 ‘바람이 불어’ 한 구절을 낭송하며 윤 대통령을 맞이했다. 윤 대통령은 BTS와 영국의 세계적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함께한 노래가 전 세계 청년들의 사랑을 받았다며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이 진행된 영국 런던 버킹엄궁 볼룸에 검은색 연미복과 흰색 나비넥타이 차림으로 들어섰다. 검은색 원피스 차림의 김건희 여사와 커밀라 영국 왕비도 뒤따랐다.
태극기 상징 ‘컬러 외교’ 펼친 英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1일(현지시간) 런던 버킹엄궁에서 열린 만찬에 참석해 찰스 3세(왼쪽 두 번째), 커밀라 왕비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커밀라 왕비는 이날 오전 환영식에서 짙은 청색 코트를 입은 데 이어 만찬에서는 붉은색 벨벳 드레스를 선택, 태극기를 상징하는 ‘컬러 외교’를 펼쳤다고 현지 언론은 평했다. 런던=AP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찰스 국왕 대관식 이후 맞이한 첫 국빈인 윤 대통령 부부를 성대하게 맞이했다. 만찬 식기는 1761년 조지 3세 대관식을 계기로 제작된 것들로 금과 은으로 도금돼 있었다. 만찬장은 윈저 성에서 공수한 붉은 계열의 꽃들로 장식됐다.

만찬 메뉴는 수란과 시금치 퓌레로 만든 타르틀레트, 셀러리액 크로켓과 칼바도스 소스를 곁들인 꿩 가슴살, 샐러드, 망고 아이스크림이었다.

찰스 국왕은 “영국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 만찬사로 만찬을 시작했다. 이어 “한국이 어리둥절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그 와중에도 자아감을 보존하고 있음은 한국의 해방 직전에 불행히도 작고하신 시인 윤동주가 예언할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람이 자꾸 부는데 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 강물이 자꾸 흐르는데 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라는 윤동주 시인의 시 ‘바람이 불어’ 한 구절을 낭송했다.

찰스 국왕은 “영국에 대니 보일이 있다면 한국에는 봉준호가 있고, 제임스 본드에는 오징어 게임이 있으며, 비틀스의 렛잇비에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있다”고도 말했다. 찰스 국왕은 다시 한 번 한국어로 “위하여”를 외치며 만찬사를 마쳤다.
영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런던 호스가즈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찰스 3세 국왕과 왕실 근위대를 사열하고 있다. 공동취재
윤 대통령은 이어진 만찬사에서 “저는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비틀스와 퀸 그리고 엘턴 존에 열광했다”며 “최근에는 한국의 BTS, 블랙핑크가 영국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에 기반해 영국과 함께 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 미래를 향해 굳건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인용한 “영국, 나의 벗이여, 영원히 늙지 않으리라”라는 건배사를 했다.

런던=곽은산 기자, 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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