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범죄' 부채질하는 장난감 칼, 초·중학교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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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장난감 칼 열풍이 불면서 저연령층 모방 범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난감 칼이 폭력적인 놀이문화 수단이 되면서 신체·정신적 위협 요소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공문을 전달했다"면서도 "학교폭력 등 중대 범죄로 연계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지도 강화로 아이들의 장난감 칼을 압수하면서 일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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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 놀이문화에서 '학교폭력' 연계 우려까지
대전교육청 10일 학교에 주의 공문,"맞춤형 교육 병행해야"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임모 씨는 중학생 자녀 때문에 걱정이 깊다. 온라인에서 장난감 칼을 구입하더니, 친구들과 칼 던지기 게임을 한다며 들떠 있어서다. 임 씨는 "처음엔 단순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자기 또래가 올린 영상을 보면서 찌르고, 돌리고 연습에 한창이라, 아이가 자칫 잘못된 생각을 가질까 불안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초·중학생 사이에서 장난감 칼 열풍이 불면서 저연령층 모방 범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금전 거래는 물론, 공격법이 담긴 콘텐츠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끄는 등 청소년기 모방 심리를 부추기면서 교육당국의 맞춤형 교육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장난감 칼은 플라스틱 장난감 완구로, 모양이 당근과 비슷하다고 해서 주로 '당근 칼'이라고 칭한다. 온·오프라인에서 쉽게 습득이 가능한 만큼 또래집단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유튜브 숏츠 폼(short form)에는 흉기 난동을 연상케 하는 '당근 칼 사용법' 콘텐츠가 이달 21일 기준 6만 회를 기록했다. 당근 칼을 범죄에 사용되는 흉기와 동일시하는 셈이다.
중고 사이트에는 자치구별로 '당근 칼 팔아요'라는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문제는 이 같은 유행이 최근 증가세를 탄 저연령층의 범죄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이다. 장난감 칼의 칼날은 칼처럼 날카롭지는 않지만 뾰족한 부분은 종이를 베어낼 수 있을 정도로 예리해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또 직접적인 상해뿐만 아니라 폭력적 행동이 습관화돼 성장 과정에서 흉기를 스스럼없이 다루는 등 폭력적 행동이 발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럴 경우, 저연령화 되고 있는 학교폭력 범죄로도 연계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습득과 공유가 쉬운 만큼, 또래간 괴롭힘의 수단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전 초등학생 학교폭력 검거 사례는 50건으로, 전년(28건) 대비 78.6% 늘었다. 동기간 중학생도 137건에서 141건으로 2.9% 증가했다.
이런 우려에 대전시교육청은 지난 10일 초·중·특수학교를 대상으로 공문을 통해 "칼부림 모방 놀이문화로 인해 생명 경시 사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장난감 칼 학교 내 소지에 대한 생활 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 맞춤형 안전 교육은 아직 검토되지 않고 있다. 중대 범죄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에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장난감 칼이 폭력적인 놀이문화 수단이 되면서 신체·정신적 위협 요소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 공문을 전달했다"면서도 "학교폭력 등 중대 범죄로 연계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지도 강화로 아이들의 장난감 칼을 압수하면서 일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장난감'이라는 특성이 범죄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며 실질적인 교육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도선 한남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청소년기에 장난감은 다루기 쉬운 물건으로 인식돼 각종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사안을 가볍게 보지 말고, 청소년기 사용 실태를 지속 파악해 맞춤형 교육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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