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출마 결심 굳혔나… 與 내부선 ‘등판론’ 분출

박지원 2023. 11. 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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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구·대전 등 지방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며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장관은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한 장관이 잇달아 지방을 방문하는 것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되는 데 대해서도 윤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취지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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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전 이어 국회 세미나 참석
출마 질의에 “尹정부 성공 최선”
‘5000만명’ 발언 “맞는 말 한 것뿐”
서병수 “尹정부 위해 총선 출마를”
“험지 가야” “강남3구” 당내 분분
野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밝혀라”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해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대구·대전 등 지방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하며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당은 끊임없이 한 장관 출마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를 내며 ‘한동훈 띄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 장관은 세미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총선 출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한 장관이 잇달아 지방을 방문하는 것이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되는 데 대해서도 윤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취지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 세미나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한 장관은 “일각에서 정치니 이런 얘기를 하는데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인구정책, 대한민국 국민을 범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범죄 피해자 지원 정책 이런 건 법무부 장관의 주요 임무”라며 “총선과 전혀 관계없는 당연히 해야 될 임무”라고 말했다. 전날 대전을 방문해 ‘300명 국회의원의 화법보다는 5000만명의 국민이 쓰는 문법을 쓰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그냥 맞는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출마 지역에 관한 질문에는 “거기에 대해서 의견들이 있을 수 있다. 저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에서 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험지 출마 의사를 밝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거론하며 험지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저는 당원이 아니지 않나”라며 원 장관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여당에서는 한 장관 출마 요구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5선 중진인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지면 윤 정부도 사실상 마비된다”며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출마 지역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오신환 위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의 지방 방문에 대해 “저 개인적으로도 한 장관의 정치적 행보로 보인다”며 “어쨌든 많은 인지도와 지지를 받고 있는 한 장관은 우리 당에 필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과정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이 가진 경쟁력 등을 봐서 쉬운 지역이 아니라 조금 어려운 지역으로 가서 당의 승리를 견인하는 역할을 함께한다면 그 시너지나 파급력이 더 클 것”이라며 험지에 출마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정관에서 열린 2023 국회 세미나 ‘지방소멸 위기, 실천적 방향과 대안’에 참석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반대로 김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한 장관이 강남 지역에 출마하는 게 맞는다는 의견을 냈다. 김 의원은 “강남 3구에서는 한 장관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 당에서 보면 한 장관도 매우 중요한 인재인데 그냥 야인으로 (험지에) 보내는 것보단 처음 시작은 좀 돌을 맞고 욕을 먹더라도 일단은 강남 3구에서 나가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한 장관의 행보가 심상치 않자 야당은 ‘견제구’를 던지는 모습이다. 당장 한 장관을 향해 “정치인인지, 장관인지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5000만이 쓰는 언어를 쓰겠다’는 말은 총선 출사표다. 그런데도 한 장관은 국민 누구나 속셈을 알고 있는 정치 행보를 애써 부인하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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