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정섭 검사 ‘해결사 사위·청탁’ 의혹, 진상 밝히라
이정섭 대전고검 검사(직전 수원지검 2차장) 비리 의혹에 관한 제보자 폭로가 구체적이면서도 충격적이다. 이 검사의 처남댁인 강모씨는 지난 21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마약을 한 남편(이 검사의 처남)에 대한 경찰 수사가 무마되는 데 이 검사가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올해 2월 남편이 문을 열어주지 않는 등 마약을 한 것 같아 경찰에 신고했다”며 “남편이 시아버지와 통화하더니 경찰을 바꿔줬고, 통화를 마친 경찰은 (조치 없이) 경찰서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심지어 강씨가 남편의 대마 카트리지 등을 제출했지만 경찰은 받지 않았고, 범죄 증거가 담긴 휴대폰은 포렌식 과정에서 메모리카드가 분실됐다고 한다. 범죄 스릴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일이 연이어 일어난 것이다. 이 사건은 담당 경찰관이 석연찮은 이유로 6번이나 바뀐 끝에 지난 6월 불송치 결정이 났다.
강씨는 이 검사가 대기업 임원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2020년 12월24일 (이 검사 등) 가족들과 강원도의 리조트에 갔고, 로비에서 대기업 임원의 이름을 대고 들어갔다”며 “숙박과 식사를 했지만 따로 비용을 결제하는 것은 못 봤다”고 말했다. 이 검사의 사적 신원조회 의혹에 대해서는 “2020년쯤 시누이(이 검사 부인)가 저희 집 가사도우미가 전과 3범이라고 알려줬다”고 했다.
이 검사는 대북송금 의혹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각종 사건 수사를 지휘한 검찰 내 ‘윤석열 사단’의 핵심이다. 그의 의혹은 지난달 17일 김의겸 의원이 처음 제기했지만, 검찰은 공교롭게도 강씨의 폭로 직전인 20일에야 이 검사를 대기발령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민주당이 이 검사 탄핵을 추진하자 이원석 검찰총장은 “당대표 수사에 대한 보복 탄핵”이라며 “차라리 검찰총장을 탄핵하라”고 반발했다. 야당과 언론은 티끌만 한 것도 찾아서 수사하면서 정작 제 눈의 들보는 못 보는 검찰이 가련하다. 검찰은 ‘처가 민원 해결사’ 노릇을 한 이 검사 의혹의 진상을 밝히고 엄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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