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오너들 총출동…영국과 '경제협력' 방안 모색
한국과 영국 재계가 '미래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 대통령과 양국 경제인과 정부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선 류진 한경협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기중 회장, 손경식 경총 회장 등 경제단체장과 △이재용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오너, 중견·중소기업 대표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국측에선 글로벌 반도체 설계회사 ARM의 르네 하스 CEO(최고 경영자)와 △빌 윈터스 스탠다드차타드 그룹 CEO △제이콥 스타우숄름 리오 틴토(Rio Tinto) CEO △조나단 콜 코리오(Corio) CEO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케미 베이드녹 기업통상부 장관은 "한국은 영국의 주요한 파트너"라며 "이번 한-영 FTA개선 협상을 통해 양국 무역·투자 관계가 한 단계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국은 수출 규모와 투자 확대를 골자로 한-영 FTA 개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교역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FTA개선 협상을 통해 양국 통상관계가 더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경제는 탈EU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대체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한-영FTA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 연합 탈퇴) 이후 2021년 발효됐다.
양국 경제 협력으로 가장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청정에너지 분야'에선 5건의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GS칼텍스는 무라 테크놀로지(Mura Technology), KBR과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설계와 운영 최적화 협업에 대한 업무협약계열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은 영국의 베르단트 비드코와 배터리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원전 분야에서도 8건의 협약이 체결됐다. 한국전력이 영국 에너지 기업들과 신규 대형원전 설계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회사 한전원자력원료·한국전력기술 등도 영국 신규 원전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이 5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방산분야에서도 양국의 향후 사업 협력이 기대된다.
업무 협약 이후 포럼은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인프라 에너지 제3국 협력 세션'에선 우크라이나 재건, 중동·베트남 건설프로젝트 등에서 양국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됐다. '녹색산업 투자 세션'에선 영국 내 청정에너지 산업 현황 및 투자 협력 방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허브로서 런던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글로벌 공급망 협력 방안 세션'에선 양국 경제계의 공급망 공동 관리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첫 번째로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산업 분야의 협력'을 꼽았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영국과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력, 제조업 경쟁력이 높은 한국의 역량을 결합해 경제안보 시대 기술패권을 함께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기후변화 관련 아젠다(주제)를 선도하고, 재생에너지 분야 경쟁력이 높은 영국과 원전, 수소, 전기차 등 청정에너지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녹색산업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문화·콘텐츠 강국인 한국과 영국이 협력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영국 경제사절단은 지난 21일 리시 수낙 영국 총리가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에서 주최한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류 회장은 "집권 1년차를 마무리한 수낙 총리는 균형적인 탄소중립 정책, 인플레이션 40% 감축 등의 성과를 통해 영국에 꼭 필요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속되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도 양국 경제계가 함께한다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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