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정찰위성 우주궤도 진입…정상작동 판단엔 시간 소요"(종합)

박수윤 2023. 11. 2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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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김정은 기쁜 나머지 오버…첫날 괌 사진 찍을순 없어"
북한 김정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 방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하고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상태와 세밀조종진행정형, 지상구령에 따른 특정지역에 대한 항공우주촬영진행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2023.11.22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박수윤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22일 평가했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11월 21일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은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가지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성체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합참은 "그러나,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 판단에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도 이날 저녁 '특집KBS1라디오 저녁'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정상궤도 진입한 것으로 1차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1, 2, 3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됐고 속도, 고도 등 비행환경정보를 볼 때 일단 궤도 진입을 한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다"며 "미측과 정보를 교환해 최종 평가해야겠지만 저희는 성공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12월 1일부터 '만리경-1호'가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한다고 보고했다는 북한 보도에 대해서는 "과장됐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정상 궤도에 진입하더라도 정상적인 정찰 임무를 수행하려면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김정은이 굉장히 기쁜 나머지 좀 오버한 것 같다"며 "특히 괌 사진을 찍었다는 것은 위성 분야에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다면 (발사) 첫날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

군사정찰위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는지는 이르면 이번 주말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 장관은 "한국천문연구원이 위성을 탐지·포착하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위성전파수신안테나를 사용해 위성의 위치를 추적하며, 미 우주군사령부가 위성의 정상작동 여부를 평가한다"며 "최소 3일 이상 있어야 결과가 나오며, 빠르면 주말 정도에는 위성체의 정상작동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3차 발사가 지난 5월 1차, 8월 2차 발사와 달리 성공한 이유로는 러시아의 도움을 꼽았다.

신 장관은 "1·2차 모두 엔진에 문제가 있어서 떨어지지 않았느냐. 이번에는 엔진이 성공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지난 8월 푸틴(러시아 대통령이)이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 허언이 아님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북한은 발사 3시간여 뒤인 이날 새벽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천리마-1형이 우주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며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궤도에 진입한 만리경-1호의 작동 상태와 세밀 조종, 항공우주촬영 상황을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 위원장에게 "'만리경 1호'가 앞으로 7∼10일간의 '세밀조종공정'을 마친 뒤, 12월 1일부터 정식 정찰 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보고했다.

당초 합참은 북한 정찰위성의 우주궤도 진입 여부에 대해 "분석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다가 발사 약 20시간이 지난 시점에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고 인정했다.

[그래픽] 북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과정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원형민 기자 =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발사한 군사정찰위성이 우주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22일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밤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위성운반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발사했다. yoon2@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정부는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9·19 남북군사합의 1조 3항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효력정지를 의결하며 대응했다.

효력정지된 조항은 군사분계선(MDL) 주변 일정 구역에서 비행을 금지한 것으로, 그동안 북한보다 우월한 공중 정찰 자산을 보유한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효력정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시행됐다.

신 장관은 효력 정지에 대해 "군사작전에 가장 문제가 되던 공중감시 및 정밀타격 능력을 우선적으로 해결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추후 전방지역에서 포사격 훈련 등도 전개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전선지역에서 도발하거나 9·19 군사합의를 계속 어기면 이것도 빠른 시간 내 해제할 수 있도록, 효력을 정지하도록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이 지상 도발을 할 때마다 그에 상응하는 효력정지를 순차적으로 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일단 북한이 추가도발을 하면 (9·19 군사합의) 나머지 조항도 효력정지할 생각"이라며 "순차적으로 할지, 도발시 나머지를 일거에 효력정지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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