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혼잡 틈타 '슬쩍'…러시아 3인조 소매치기단 구속

김예린 2023. 11. 2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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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퇴근길 혼잡한 지하철에서 승객들의 물품을 훔쳐 달아난 러시아 국적의 3인조 소매치기단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처음부터 범죄를 노리고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를 캐고 있습니다.

김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혼잡한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승객을 뒤따라갑니다.

이어 한 외국인 여성이 하차하는 승객을 막아서자, 남성이 승객의 가방에서 지갑을 빼냅니다.

러시아 국적의 30대 여성 1명과 40대 남성 2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인 관계로, 지난 1일 소매치기를 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입국 전부터 SNS를 통해 범죄를 모의하고, 보름 내로 범행을 마친 뒤 러시아로 도주할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이들은 피해자가 바로 내리지 못하도록 앞을 가로막고, 피해자를 뒤따르며 사람들의 시선을 돌린 뒤 가방에서 지갑을 빼내는 역할을 각각 나눠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피해 신고 이후 이들의 동선을 파악해 지난 13일 명동역 전동차 안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지하철수사계 계장> "현장에서 검거와 동시에 소지하고 있던 휴대폰 3대, 현금 558만 원, 백화점 상품권 154만 원 등을 긴급 압수했습니다."

한국에는 관광과 쇼핑을 목적으로 왔다며 범행을 부인했지만, 일당은 9일간 지하철만 45시간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머물던 숙박시설에서도 쇼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퇴근 시간대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여성 승객을 주로 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3명이지만, 경찰은 상품권의 일련번호를 조회하는 등 추가 피해자를 파악 중입니다.

경찰은 압수한 휴대폰 3대의 포렌식을 의뢰하고, 추가 범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김예린 기자(yey@yna.co.kr)

#지하철경찰대 #소매치기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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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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