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후 영국 이민' 홍콩인 99% "돌아갈 계획 없다"

윤고은 2023. 11. 22. 18: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1년 이후 영국으로 이주한 홍콩인의 99%가 현지 정착의 어려움 속에도 홍콩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브리티시 퓨처'(British Future) 산하 '환영홍콩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으로 이주한 2천89명의 홍콩인을 대상으로 지난 6월12일부터 7월10일까지 진행한 설문결과를 담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서 취직·경제적 어려움에도 영구 정착 계획
(EPA=연합뉴스) 2019년 9월 1일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영국 국기와 영국 여권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3.11.22.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2021년 이후 영국으로 이주한 홍콩인의 99%가 현지 정착의 어려움 속에도 홍콩으로 돌아갈 계획이 없다고 밝힌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싱크탱크 '브리티시 퓨처'(British Future) 산하 '환영홍콩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비자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으로 이주한 2천89명의 홍콩인을 대상으로 지난 6월12일부터 7월10일까지 진행한 설문결과를 담은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환영홍콩위원회는 홍콩인들의 영국 이주를 지원하는 자선 단체다.

이들은 보고서에 대해 "영국으로 새롭게 이주한 홍콩인들에 대한 지금껏 가장 권위적인 연구"라며 "이주한 대부분의 홍콩인이 영국에서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있고 99%는 영구 정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영국은 2020년 6월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발해 2021년 1월 31일 홍콩의 BNO 여권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자국 이민 문호를 확대했다.

BNO 비자를 신청하면 5년간 영국에서 거주·노동이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이후 이들에게 정착 지위를 부여한 뒤 다시 12개월 후에 시민권 신청을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1997년 7월 1일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면서 그해 6월 30일 이전에 태어난 홍콩인 340만 명에게 BNO 지위를 부여했다. 이들의 부양가족까지 합치면 모두 540만 명이 영국 시민권 획득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8월 영국 정부는 BNO 비자 프로그램에 18만2천600명의 신청이 접수됐고, 6월까지 그중 97%인 17만6천407명에 대한 승인이 났다고 밝혔다.

이어 BNO 비자를 얻은 후 영국에 도착한 홍콩인은 12만3천800명이라고 밝혔다.

환영홍콩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으로 새로 이주한 홍콩인들은 구직의 어려움 속에 2021년 시작된 영국의 고물가가 겹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하 응답자의 52%만이 일자리를 구했고, 그들 중 47%는 자신의 경륜이나 기술과 직업이 제대로 매치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24%는 급료에 만족하지 않고 있으며 5분의 1은 과로하고 있다고 답했다.

홍콩인들의 취업에 최대 장애물은 영어 구사 능력으로 조사됐으며, 응답자의 11%만이 자신의 영어 말하기 능력이 "매우 좋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6%는 대졸, 23%는 대학원졸 학력자로 나타났다. 이는 영국 인구의 34%만이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것과 비교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에도 2021년 이후 영국에 이주한 홍콩인들이 영국 사회에서 환영받는다고 느끼고 있고 통합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