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 고양시장, 서울시에 기피시설 문제해결 및 교통망 확대 요청
도로,철도,버스 등 교통망 확대 협력 건의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서울시에 고양시 내 서울시 6개 기피시설의 현대화·지하화 및 두 도시를 잇는 교통망 확대 등을 건의했다.
고양시는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양시장-서울시장 간 조찬간담회에서 이러한 내용이 논의됐으며, 간담회 후 이 시장이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만나 안건을 직접 설명하고 서울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동환 시장은 “메가시티를 통한 수도권 재편은 단순히 행정적 통합을 넘어 고양과 서울 두 도시의 인프라 연결과 통합이 목표인 만큼 기피시설과 교통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서울시에 기피시설 및 교통망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고양시가 건의한 사항은 고양시 안에 있는 서울시 기피시설들과 고양시와 인접한 서울시 시설들에 대한 대책 요구 및 신분당선 연장·고양은평선·급행선 등 철도망과 버스노선 확대 협조 요청 등이다.
현재 고양시에는 서울시립승화원, 서울시립벽제묘지, 난지물재생센터, 음식물류폐기물 처리시설 등 4개의 서울시 기피시설이 있다. 또한 고양시 인접 지역에 기피시설인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가 있으며 서울시가 추가로 상암동에 마포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이들 기피시설에 대한 현대화·지하화 및 이전 등의 대책을 서울시에 요구했으며, 특히 1963년 조성된 서울시립벽제묘지는 현재 신규매장 금지 등으로 분묘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공간으로 조성하는 공동개발 정책 및 고양시로의 반환을 제안했다.
아울러 고양시와 인접해 실제 고양시민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난지유수지와 은평공영차고지에 대해서도 고양시의 의견이 반영된 개발 및 정비사업을 요청했다.
또한 교통분야에서는 최근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한 고양-양재 지하고속도로를 자유로 이산포나들목(IC)까지 연장할 것과 예타에서 탈락한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의 대안노선을 함께 발굴할 것도 제안했다.
뿐만 아니라 고양은평선과 서부선의 직결,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도입 등 철도망의 확대와 덕은·향동지구와 가양 간 버스노선 신설 등 고양시민의 고질적인 출퇴근 교통문제를 해소할 고양-서울 간 교통망 확대에 협력하자고 건의했다.
고양시는 이 시장이 건의한 현안에 대해 오세훈 시장이 공감하고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 이후 마련된 강철원 서울시 정무부시장과의 현안 문제 논의 자리에서 안건을 직접 설명하면서 서울 기피시설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강철원 부시장은 “양 시의 의견이 일치하는 부분도 많으며, 특히 교통분야는 서울시와 입장을 같이 하는 만큼 협력의 필요성이 크다”며 "서울시도 양 시민의 입장에서 고양시의 제안을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하루 16만명의 고양시민이 서울로 출퇴근할 정도로 고양과 서울은 생활권을 밀접하게 공유하고 있지만, 행정의 영역에서는 일부 단절을 겪어 왔다”며 “서울과 고양의 경계에서 빚어졌던 오랜 갈등과 현안들이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실마리를 찾기 바란다”고 말했다.
신진욱 기자 jwshi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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