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정찰위성, 궤도 진입… 정상 작동 여부는 분석 필요"(종합)

북한 "괌 미군기지 촬영… 12월1일부터 임무 수행" 주장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21일 오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북한이 21일 발사한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우리 군 당국이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이 발사한 소위 '군사정찰위성'의 비행 항적 정보와 여러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라며 이같이 전했다.

다만 합참은 "위성체의 정상 작동 여부를 판단하는 데는 유관 기관 및 한미 공조 하의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전날 오후 10시43분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쏴 올린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

이후 북한은 이날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며 이 위성이 "궤도에 정확히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오후 보도에선 '만리경-1호'가 태평양 괌 상공에서 미군기지 사진을 촬영하는 데도 성공했다며 "12월1일부터 정식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 직후부터 미국·일본 측과 공조해 발사체의 궤적을 추적하는 한편, 위성체의 지구 주위 저고도 궤도 진입 여부 등 세부 제원에 대한 분석·평가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와 관련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위성 발사 성공 발표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일단 북한의 '궤도 진입' 주장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군 당국 또한 사실로 확인한 셈이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에도 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당시엔 모두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이번 3차 위성 발사 시도는 앞선 2차례 때와 달리 '성공'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해왔다. 북한이 올 9월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이후 발사체·위성 등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북한의 이번 위성 발사에 앞서 그 중단을 촉구해왔던 우리 정부는 이날 그 대응 차원에서 2018년 '9·19남북군사합의' 중 군사분계선(MDL) 인근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규정한 1조3항의 효력을 "남북 간 신뢰가 정착될 때까지" 정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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