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지 1면 실린 '낯선 광고'‥대기업 회장 사과 뭔지 봤더니‥
오늘자 한겨레 1면입니다.
하단 광고에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광고가 실려있습니다.
DL그룹 이해욱 회장과 DL이앤씨, DL건설의 대표이사 등 3명이 자사 작업장에서 중대재해 사고로 숨진 노동자와 유가족들에 대해 낸 사과입니다.
이들은 "DL그룹 작업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故강보경 님과 근로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중대재해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안전기준을 수립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시행했지만 예방조치가 충분치 않아 사고를 막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시는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사회적 눈높이와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DL이앤씨에선 지난해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에만 7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8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7월 부산 연제구의 한 작업장에서 6층 아래로 추락해 숨진 29살 강보경 씨가 가장 최근의 희생자입니다.
[강지선/고 강보경 누나(지난달 14일)] "추락 방호망도 하나도 없었고요. 안전벨트도 지급 안 했고요. 그리고 안전벨트를 걸 고리조차 없었고요."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한 시민대책위는 강 씨가 숨진 지 100여 일 만인 지난 21일 DL이앤씨 측과 사과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의안에는 대면 사과와 일간신문 사과문 게재, 조사보고서 제출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 등의 내용이 담겼고 하루 만에 한겨레에 사과가 실렸습니다.
대기업 원청사가 중대재해에 대해 공개 사과한 것은 처음입니다.
시민대책위는 다음 달 1일 예정된 국회 환노위 산업재해청문회에서 국회와 노동시민단체, 건설업계가 참여하는 '건설안전조사위원회' 구성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546164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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