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와 현대重 인사교류 '파격'… 민관협력 새로운 길 개척"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최수상 2023. 11. 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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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형 지방정부 만들기 앞장
김두겸 울산광역시장
현대重 임원을 시설공단이사장에
기업지원·규제혁신 넘어 첫 시도
김두겸 울산시장이 "부활한 울산 공업축제와 반구대 암각화의 유네스코 등재 등을 기반 삼아 울산을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고 지난 21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시는 기업이 원하는 바를 콕 짚어 내어 해결해 주면서 최근 열린 외국기업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 투자 유치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는 지난 한 해동안 주목받은 울산시 친기업 정책의 한 대목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펼쳐 온 시정 중 가장 돋보이는 성과이기도 하다. 그는 친기업 정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정책을 도입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두겸 울산시장을 만나 최근 화제가 된 울산시와 현대중공업 간 파격적인 인사 교류와 증액된 내년 예산의 쓰임, 문화관광도시 조성 등 주요 분야에 대해 생각을 들어봤다.

―울산시와 HD현대중공업간 인사교류 배경은 무엇이며 구체적인 내용과 기대 효과는.

▲민선 8기 울산시는 지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효율적인 예산과 인력 운영을 통한 강소형 지방정부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 기능이 중복되는 공공기관 통폐합, 직렬 타파 인사와 기업현장지원팀 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방정부와 기업 간 인사 교류도 그 일환이다. 앞서, 파격적인 기업지원과 규제 혁신을 통해 취임 16개월 만에 15조 9000억원의 투자유치, 6400여 개 일자리 만든 것처럼, 민관 협력의 범위를 인적교류까지 확대해서 지방과 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오는 12월 HD현대중공업 임원을 울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울산시 서기관을 HD현대중공업에 파견하는 것이 첫 시도다. 이를 통해, 기업 특유의 도전정신과 경영방식을 지방정부에 이식해서 공공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해당 기업에는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지원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런 인사 교류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인 만큼, 중앙정부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고물가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속에 내년 울산시 예산안은 오히려 증가했다. 그 이유와 증액된 분야는.

▲울산시의 2024년 본예산은 4조 7932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보다 4%, 1874억원 증가했다. 내년도 지방세 수입이 700억원 감소할 전망이지만 미래세대를 위해 지방채 발행은 하지 않을 것이다.

올해 역대 최대 교부세로 9960억원을 확보했고 지방채 1550억원을 상환해 채무 비율을 14%대로 낮춘 것처럼 내년에도 유사사업 통폐합, 운영비 인상 억제 등으로 지방정부의 효율성은 최대한 높이면서, 지방교부세 1조원 이상을 비롯해 국비를 올해보다 많이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국비 확보를 위해서는 정부나 중앙부처와의 소통, 정치권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여의도 '국비 상황실' 운영 등에 집중하면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국비 확보를 위해 국비 산정지표 개선, 대규모 국책사업 발굴 등에 더욱 힘쓸 것이다.

분야별로 보면 복지 민생지원에 가장 많은 총 1조 7616억원을 편성했다. 내년에 늘어난 예산 중 대부분인 1798억원을 기초생활보장 대상 확대와 산후조리·치매·발달장애인 지원 등 긴급한 민생과 약자 지원에 투입하고, 일자리 창출과 기업지원에 4879억원, 미래 신산업과 탄소중립 실현에 4029억원을 투입한다.

문화관광산업 활성화에도 2464억원을 편성해 공업축제나 케이팝 페스티벌 등 대표축제 육성하고 종하이노베이션센터 건립도 추진다. 산업과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복지까지 세심하게 살펴서 시민이 잘 먹고, 잘 사는 도시, 도시의 100년 미래가 더 기대되는 '꿈의 도시, 울산'의 기틀을 놓을 것이다.

―울산공업축제를 필두로 울산이 '노잼도시'에서 '꿀잼도시'로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성과와 추구하고자 하는 방향은.

▲산업수도 울산은 그동안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느라 문화, 관광, 체육 기반을 다지는 일은 뒷전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여가의 중요성이 커지고 문화·관광·체육 산업이 중요한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되었다. 이에 문화관광을 또 하나의 성장 축으로 삼아 시민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6월 35년 만에 울산공업축제를 부활시켜 울산 사람들이 하나 되는 계기로 삼았다.

이어 울산불꽃축제, 울산케이팝페스티벌 등 시민의 일상이 풍요로워지는 문화 행사를 기획해 다채롭고 수준 높게 만들어 가고 있다. 공약사업인 '태화강 오페라하우스'는 세계적 수준의 고품격 문화시설로 건립되도록 차근차근 준비하는 중이다.

내년부터는 울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 기반 마련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 반구대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내년 1월 유네스코에 최종 등재신청서를 제출하고 반구대 세계암각화 센터 건립, 탐방로 조성에도 속도를 내겠다.

여기에다 울산이 품은 자연의 선물인 동구 대왕암과 울주 영남알프스를 관광단지로 만들고 고급 숙박시설과 놀이·체험시설을 유치해서 글로벌 관광명소로 만들어 나가려고 한다. 내년도 유치 예정인 '전국생활체육대축전'이나 '국제아트페어' 같은 대규모 행사도 지속해서 유치하면서, 문화·관광·스포츠·전시 분야를 울산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시민이 행복한 꿀잼문화도시 울산을 완성해 나가겠다.

―'친기업 도시 울산'은 민선 8기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대표적인 성과는 무엇이고 향후 계획은.

▲민선 8기 울산시의 모든 정책 목표는 '울산의 이익 극대화'이고, 취임 당시 계속되는 인구감소와 경기침체 극복을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시급했다. 일자리 창출의 주체는 '기업'이며 기업의 투자유치를 끌어내려면, 규제완화 등 이윤 창출을 위한 파격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현대자동차에 직원을 파견해 전기차공장 인허가 기간을 3년에서 1년으로 앞당겼고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에도 전담 지원팀 운영해 빠른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지원 시행하자 기업들의 투자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울산이 변화를 주도한 '지방정부의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 확대', 차등 전기요금제 도입의 배경이 되는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제정' 등도 기업 유치를 위한 필수 전략이었다. 해당 변화들이 실현된다면 벌이 꽃을 찾아들 듯, 기업들이 울산으로 더욱 몰려들 것이다.

uls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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