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조' HMM 본입찰 임박, 자금조달 관건…유찰 가능성도

강주헌 기자 2023. 11. 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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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HMM 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하림과 동원 '2파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HMM 몸값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림과 동원 모두 자력으로 HMM 인수는 불가능해 유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에 HMM 본입찰은 하림과 동원 양자대결로 가는 모양새다.

하림과 동원 모두 자력으로 HMM 인수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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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Hongkong)호’가 광양항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 (HMM 제공) /사진=뉴스1

23일 HMM 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하림과 동원 '2파전'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HMM 몸값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하림과 동원 모두 자력으로 HMM 인수는 불가능해 유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3일 HMM 매각 본입찰을 진행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보유 주식 3억9879만156주(57.9%)를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후보자는 지난 9월 입찰적격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하림·동원·LX그룹이다. 이들 세 그룹은 지난 9월부터 이달 초까지 본입찰을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LX는 인수 후보 가운데 현금성 자산 등 자금력이 가장 앞섰다고 평가받았지만 해운업 불황 등을 이유로 불참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에 참가해도 최소 금액 제시 등 형식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HMM 본입찰은 하림과 동원 양자대결로 가는 모양새다. 하림은 그룹 해운 계열사 팬오션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나섰다. 팬오션의 현금성 자산을 활용하고 선박 자산 유동화, 영구채 발행 등의 방법이 시장에서 거론된다. 여기에 재무적투자자인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를 통해 3조원의 자기자본에 인수 금융 3조5000억원 등 최대 6조5000억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원은 동원산업 유상증자,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 전환사채 발행 등이 주된 방안으로 꼽힌다. 이 같은 방법을 통해 약 3조원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항만 하역과 물류·운송 부문에서 1조원 매출을 올린 동원로엑스를 HMM 인수 주체로 내세울 전망이다.

이번 본입찰이 유찰할것이라는 우려는 계속 나온다. 본입찰 때 인수 후보자들이 적어낸 가격이 산은 측의 예정가보다 낮으면 유찰될 수 있다. 하림과 동원 모두 자력으로 HMM 인수는 불가능하다.

현재 HMM 시가총액은 약 11조원인데 매각 대상 지분 57.8%의 주식 가격만 6조원 이상이다. 최근 1조원 규모의 영구채 주식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더하면 7조원을 넘는다.

후보자들 중에서 인수를 하더라도 국내 해운 경쟁력 악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외부 자금을 조 단위로 끌어와 인수를 했기 때문에 이자 등을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이 대우건설 매각과 관련, 감사를 진행해 산은이 HMM을 제값에 팔지 않으면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싸게 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해운업이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고 불황이 길어지는데 자금력이 부족한 기업이 인수할 경우 해운 경쟁력 약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z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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