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 "올해 금리인하 없다" 쐐기... 인플레 여전히 우려, 상황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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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던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금리를 낮출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최근 물가상승이 꺾이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 예측과 엇갈리는 반응이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끝났다는 시장 전망과 달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자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어렵다며 연준이 내년 5월 이후 연말까지 0.25%p씩 4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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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대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던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금리를 낮출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최근 물가상승이 꺾이면서 금리 인하를 기대하던 시장 예측과 엇갈리는 반응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은 21일(이하 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을 공개했다. 당시 연준은 이달 1일까지 이틀간 열린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9월과 같은 5.25~5.5% 구간으로 동결했다.
CNBC는 FOMC 위원들이 당시 회의에서 금리 인하는 검토조차 안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회의에서 물가상승세가 꺾이지 않거나 더 높아져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 여전히 우려했다. 미 노동부의 14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로 지난 7월(3.2%) 이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위원들은 물가가 연준의 목표 상승률(2%)로 향하고 있다는 확실한 통계가 나올 때까지 통화 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위원들은 미 국내총생산(GDP)이 지난 3·4분기 4.9% 성장했지만 4·4분기에는 성장률이 "눈에 띄게 느려진다"고 강조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시간을 두고 위원회의 2% 정책 목표로 복귀하도록 하려면 충분히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동시에 FOMC 위원들은 사전에 정해진 정책 기조뿐만 아니라 경제지표, 경제전망, 물가상승 및 경기침체 위험 등을 균형 있게 종합적으로 판단해 통화정책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의사록은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거의 끝났다는 시장 전망과 달랐다. 앞서 연준은 물가 억제를 위해 지난 5월까지 15개월 동안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올렸다. FOMC 위원들은 6월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했지만 7월 회의에서 다시 금리를 0.25%p 인상, 5.25~5.5% 구간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과 11월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하자 더 이상 금리 인상이 어렵다며 연준이 내년 5월 이후 연말까지 0.25%p씩 4차례에 걸쳐 금리를 낮춘다고 예상했다.
대서양 건너편에서도 시장의 기대와 다른 발언이 나왔다.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10회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지난달에 연 4.5%로 금리를 동결했다.
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21일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10월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9%로 지난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라가르드는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목표치까지 끌어내리는 데 집중해야 하며, 단기적인 상황을 근거로 성급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끈질긴 물가상승 위험에 계속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실제로 향후 몇 달간 물가 상승 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같은날 ECB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도 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상승률을 2.9%에서 (ECB 정책 목표인) 2%로 낮추는 데 2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 4월 또는 6월에 금리인하를 시작해 내년 말까지 0.9%p 이상 금리를 내린다고 보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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