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서 ‘두두두두’… KT사옥 공사 소음에 관광객들 “총격전인가 놀라”

오은선 기자 2023. 11. 2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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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KT광화문 West사옥 빌딩 리모델링 공사 현장의 소음을 두고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에어방음벽 등을 설치해 소음 저감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KT광화문 사옥 공사 현장은 미세먼지(소음·진동) 발생 실명사업장으로, 비산(날림)먼지와 소음진동 저감을 위해서 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신고한 현장이다.

실제로 소음이 나는 현장 주변으로는 공사장 에어방음벽을 설치하고, 얼마 전까지는 공사장 주변으로 펜스를 둘러 소음 발생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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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광화문 사옥, 소음으로 민원 증가
“외벽공사 위해 펜스 제거… 방음벽 추가 설치 할 것”

“서울 중심인 광화문 한복판에서 너무 시끄러워요. 업무 볼때도 산책 다닐때도 하루이틀도 아니고 이제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광화문 인근 직장인 A씨)

KT광화문 West사옥 빌딩 리모델링 공사 현장 /오은선기자

서울 KT광화문 West사옥 빌딩 리모델링 공사 현장의 소음을 두고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에어방음벽 등을 설치해 소음 저감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광화문 사옥 리모델링 공사현장의 소음 관련 민원이 최근 구청에도 접수됐다. 시공사가 건물 외벽에 유리를 씌우는 사전 작업을 시작하면서 공사장 펜스를 제거한 뒤 소음이 더 커졌다는 민원이다.

광화문 인근에서 은행원으로 일하는 직장인 B씨는 “외국인이나 여행객들이 많이 다니는 광화문 인근에서 펜스도 없이 공사를 하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면서 “여러 층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들리는 듯한 소음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외국인 관광객 C씨도 “광화문 광장을 꼭 와봐야한다고 해서 왔는데 고막을 찢는듯한 총소리에 놀랐다”며 “대화가 잘 안 될 정도로 소리가 커 이 근처를 지날땐 귀를 막고 다녀야할 정도”라고 했다.

KT광화문 사옥 공사 현장은 미세먼지(소음·진동) 발생 실명사업장으로, 비산(날림)먼지와 소음진동 저감을 위해서 방지 시설을 설치하겠다고 신고한 현장이다. 실제로 소음이 나는 현장 주변으로는 공사장 에어방음벽을 설치하고, 얼마 전까지는 공사장 주변으로 펜스를 둘러 소음 발생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최근 건물 외벽 설치 공사를 위해 공사장 주변을 두르고 있던 펜스를 제거하고 기존 건물 철거를 시작하면서 소음이 커졌다는 민원이 폭주하고 있다. 건물 외벽에 유리를 붙이는 작업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인데, 펜스가 둘러져 있으면 사전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공사 일정상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시공사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최소한 3~4달은 소음이 계속 될 수 있다고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장이 총 15층으로, 윗층부터 철거하면서 내려오고 있는데 한 층당 철거작업이 최소한 일주일은 걸린다”며 “밑으로 내려올수록 소음을 가리는 장애물이 많아서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위층 작업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공사현장에서는 외벽 설치 작업 시기에는 공사장 펜스를 제거하고 작업하기도 한다. 하지만 펜스 제거 전 외벽 설치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는 골조랑 슬라브만 남기고 외벽을 일부 잘라내고 덧대고 해야하는데 방음벽을 설치할 수 없는 상황인 현장도 있다”며 “다만 도심 중심부라 소음이 더 크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도 “아무래도 도심 한복판 같은 경우는 미관상 펜스를 치고 작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공사기간을 맞추고 비용도 아끼려다 보니 현장에서는 원칙대로 안 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했다.

실제로 소음 민원이 폭주하자 구청에서도 나와 공사장 소음을 수시로 측정하고 있지만 현장 소음 기준을 벗어난 적은 없다고 시공사측은 설명했다. 현행 소음·진동관리법상 주거지역의 생활소음 규제기준은 공사장의 경우 주로 작업이 이뤄지는 주간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65dB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도 에어방음벽을 설치하면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소음 관련 민원이 늘면서 더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라며 “내부적으로 에어방음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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