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내년 부동산PF 만기집중···韓 은행, 테일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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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상당한 만큼 부동산 경기 등락에 따라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으나 발생 시 손실이 매우 큰 위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정민 무디스 연구원은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주택시장 또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은행) 영업 환경에 대해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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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영업 환경 안정적 평가했으나
대출 연체율 상향·부동산 리스크 경고
비은행 부문도 부동산PF 리파이낸싱 부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상당한 만큼 부동산 경기 등락에 따라 ‘테일 리스크(tail risk·발생 확률은 낮으나 발생 시 손실이 매우 큰 위험)’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정민 무디스 연구원은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무디스와 한국신용평가가 공동 주최한 미디어 브리핑에서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주택시장 또한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전체적인 (은행) 영업 환경에 대해 ‘안정적’ 전망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지표는 내년 들어 소폭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초부터 이어져 왔던 지방은행·인터넷은행 중심의 개인 신용대출, 중소기업 대출의 연체율 상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높은 수준의 부동산 익스포저가 여전한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손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과 부동산·건설업 대출을 합산해 부동산 익스포저를 산출할 경우 전체 은행 대출의 40% 중반 정도에 달한다”며 “부동산 경기 약세가 장기화한다거나 지금의 주택 가격 회복세가 반전되는 경우에는 테일 리스크의 현실화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낮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정부의 강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하고 있어 직접적인 리스크 수준은 제한적이라고도 덧붙였다.
비은행 부문도 내년 상반기 이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파이낸싱(재구조화) 부담이 커지면서 자산 건전성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증권사·캐피털사·저축은행의 부동산 PF 가운데 23~40%는 1년 6개월이 경과한 사업장이다. 내년 상반기 이후부턴 2년이 경과하게 되는 셈인데 이 경우 사업성 확보가 어려워 브리지론에서 본PF로 전환될 가능성이 낮다. 비금융 업종 중에서는 건설업이 부동산PF 리스크로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무디스는 또 신용등급을 보유한 25개의 한국 민간 기업 가운데 21곳이 ‘안정적’ 전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올 들어 SK이노베이션·SK지오센트릭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SK브로드밴드·삼성물산의 신용등급을 각각 ‘A3(안정적)’ ‘A2(안정적)’으로 신규 평가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한 결과 지난 달 말 기준 무디스가 확보한 한국 기업들의 신용등급 전망의 87%가 ‘긍정적’ 및 ‘안정적’에 분포해 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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