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스타트업 M&A…'카카오 사태' 더해 내년에도 먹구름

최태범 기자 2023. 11. 22. 18: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스타트업 인수합병(M&A)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과 벤처투자 위축으로 스타트업 M&A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온 대기업과 빅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들의 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M&A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사례와 함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들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올해 스타트업 인수합병(M&A)가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상 등 경기 불확실성과 벤처투자 위축으로 스타트업 M&A 시장의 큰손 역할을 해온 대기업과 빅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들의 투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대내외적으로 경기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최근 빅테크 규제도 강화되고 있어 당분간 스타트업 M&A가 활성화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민간 지원기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집계에 따르면 '제2의 벤처붐'으로 불리던 2021년 총 57건 이뤄진 스타트업 M&A 건수는 투자 혹한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26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올해 10월까지 스타트업 M&A 건수는는 총 49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106건) 대비로는 53.8% 감소했다.

올해 M&A 시장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대기업의 스타트업 인수 사례와 함께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들의 활동도 크게 위축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유동성이 풍부했던 시기, 유니콘들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리고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컬리, 직방, 야놀자 등은 스타트업 외에 대기업의 일부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지금은 유니콘들이 추가 투자유치에 크게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자금 투입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유니콘보다 몸집이 작은 스타트업들도 지난해는 M&A에 적극 나섰으나 올해는 드라마앤컴퍼니(리멤버), 클래스101, 바로고 외에는 크게 눈에 띄는 사례가 없다.

지난해의 경우 카카오게임즈가 1조2041억원에 인수한 라이온하트 등 '조(兆) 단위' 인수 사례도 있었지만 올해는 큐텐이 위메프를 1500억원에 인수한 것이 가장 큰 거래다.

대중견 기업에 인수된 건에서는 △인공지능(AI) 번역 서비스 보이스루(카카오픽에 200억원) △AI 오디오 수퍼톤(하이브에 450억원) △부동산 조각투자 카사(대신증권에 150억원) 등이 비교적 규모가 있는 거래로 기록됐다.
"지금 스타트업은 위험한 투자처"…CVC 증가는 M&A 긍정 요인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내년 스타트업 M&A 시장도 전망이 어두울 것이란 관측이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스타트업은 위험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대기업이나 유니콘으로선 불안한 시장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현금을 아끼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했다.

더군다나 '카카오식 문어발 확장'에 대한 국회의 질타에 더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기준 개정을 추진하며 플랫폼의 계열사 무한 확장 차단에 나서면서 M&A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공정위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먹통' 사태가 발생한 이후 불거진 카카오의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결합 심사 기준에 대한 개정을 검토해왔다.

공정위는 전혀 다른 업종 간 M&A는 시장 경쟁을 저해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주로 간이심사를 적용했다. 앞으로는 카카오처럼 시장 영향력이 큰 기업결합에는 일반심사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업계는 M&A와 엑싯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다만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이 늘며 이들의 투자액이 증가하는 점은 M&A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CVC는 86곳으로 전체 벤처투자액에서 22%의 비중을 차지했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CVC 투자와 M&A 간에는 통계적인 연관성이 있다"며 "2020~2022년 M&A 된 기업 중 절반이 CVC 투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의 경우 이 수치가 63.5%에 달한다"고 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