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에 민주당 단톡 심야 설전…"당 망가져" "유튜버냐"

최강욱 전 의원 발언 두고 “개탄스럽다” “한방에 다 말아먹어”
최강욱 휴대폰 끄고 토론회 불참…당원자격정지 6개월 징계

조국 전 법무부장관 아들에게 허위로 인턴증명서를 발급했다는 혐의를 받는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상고심 선고 공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 받은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3.9.1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 간에 심야에도 이를 두고 설전이 오가자, 당 지도부는 최 전 의원을 22일 비상징계 조치했다.

전날 밤 민주당 의원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서 이원욱 의원이 글을 올리며 설전은 시작됐다. 이 의원이 관련해 조선일보 기사를 올리며 "우리 당이 어찌 이리 망가졌나. 개탄스럽다"며 글을 올렸다.

그러자 민형배 의원이 "우리 당이 망가졌다니 조선일보가 우리 당의 기준이냐"고 반박했다고 한다.

오영환 의원은 이에 "특정 언론, 특정 보수단체, 특정 당내 소수의견이란 이유로 명백한 비판마저 매도하지 말라", "최근 잇단 논란 대응이 늦어진 게 당의 망가진 모습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의원은 당 지도부에 "중심을 잡아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전재수 의원도 "도대체 몇 번째냐. 새빠지게 골목길 돌아놓으면 한방에 다 말아먹고 제발 조심하자"고 질타했다고 한다.

지도부인 박찬대 의원이 민 의원을 두둔하는 발언을 하자, 전 의원은 "제발 좀 신중하자. 생각나는 대로, 분노하는 대로 거칠게 다 쏟아낼거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라 유튜브 하는 사람"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전 의원에게 6개월 당원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최 전 의원은 발언 이후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으며, 당 지도부에도 입장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 의원은 이날 토론을 위해 참석할 예정이었던 검찰개혁 토론회에도 돌연 불참했다. 토론을 주관한 황운하 의원은 "최 전 의원이 어제 저녁 토론회와 무관한 자신의 발언이 주된 기사 내용이 될 것이 우려돼 참석 여부를 심사숙고하겠다 했다"며 "오늘 아침에는 휴대폰이 꺼져있었다"며 설명했다.

당 지도부의 징계 조치에 한 재선의원은 "당 지도부가 빠르게 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잘했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막말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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