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커머셜, 피치 신용등급 BBB 획득… “균형잡힌 성장 노력 결실”

김태호 기자 2023. 11. 22.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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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이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BBB(Positive) 신용등급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와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받았다.

피치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상용차 판매의 약 40%를 취급하는 캡티브 금융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BBB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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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커머셜 본사. /현대커머셜 제공

현대커머셜이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Fitch)로부터 BBB(Positive) 신용등급을 획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와 같은 수준의 신용등급을 얻었다. 현대커머셜은 정태영 현대커머셜 대표가 직접 경영 철학으로 내세운 균형잡힌 성장(Balanced Growth)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지난 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대커머셜은 현대차∙기아의 국내 상용차 판매의 약 40%를 취급하는 캡티브 금융사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BBB 신용등급을 내린 이유를 밝혔다. 보고서에는 “현대커머셜의 리스크 관리 역량과 자산건전성은 경기 침체 국면 속에서도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수익성을 높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내용도 포함됐다.

피치는 현대커머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리스크 관리 능력을 주요 역량으로 판단했다. 현대커머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영업자산별 비중은 산업금융이 51%, 기업금융와 투자금융이 각각 42%와 7%를 차지한다. 산업금융 비중이 70%를 웃돌 정도로 산업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 시점과 비교하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커머셜은 지난 2018년부터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산업금융 의존도를 낮추기 시작했다. 당시 건설경기 침체로 건설업계 등이 직격탄을 맞자 상용차 할부금융을 취급하는 캐피탈사들은 실적 부진과 연체율 급증 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현대커머셜 역시 부실화 우려가 커졌고 위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기업금융 확대와 수익 다변화 등을 꾀했다.

이후 현대커머셜은 상용차 할부금융 외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운영자금과 기계 및 설비자금 대출 등 다양한 기업금융 상품을 취급하기 시작했다. 모기업인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며 270여개의 현대차그룹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업금융을 확대하기도 했다.

이듬해(2019년)엔 투자금융 시장에도 진출했다. 투자금융실을 신설해 조직을 키우고 투자 전략을 수립했다. 당시 현대커머셜은 위기 시에도 손실 최소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실력이 검증된 글로벌 운용사들을 선별해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를 시작했다.

아울러 부동산과 부실채권(NPL) 간접투자 등 대체투자를 늘리고 사모대출펀드(PDF)와 구조조정 사모펀드(PEF) 등 투자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 2조원을 밑돌았던 기업금융 규모는 올해 9월 말 기준 4조원까지 규모를 커졌다. 2019년부터 손을 댄 투자금융은 6000억원을 돌파한 상태다.

현대커머셜 영업자산별 비중 추이. /현대커머셜 제공

현대커머셜의 연체율은 자산 규모 10조원이 넘는 주요 캐피탈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9월 말 기준 현대커머셜의 연체율은 0.69%를 기록했다. KB캐피탈(2.47%), 하나캐피탈(1.04%), 우리금융캐피탈(1.88%)과 비교하면 1% 미만대를 지켰다.

현대커머셜은 현대카드에서도 쓰이는 데이터 사이언스 기술을 적용해 리스크 관리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커머셜 관계자는 “대출상환능력과 상품별 특화 모형 등 12개의 평가모형을 개발해 정교한 심사가 가능한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채권회수모형을 도입해 연체율 악화 시그널을 예측하고 채권을 배분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굳히고자 현대차·기아 외 새로운 캡티브 채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HD현대건설기계와 손잡고, 올해 3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판매금융 업무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커머셜은 범현대계열인 HD현대그룹 건설기계의 30% 이상을 취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초로 특장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맺으며 사업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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