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초뉴스]김치용 배추는 영어로 ‘차이니즈 캐비지’?…“김치 표기 오류 바로 잡아야”

홍정민 기자 2023. 11. 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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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김장문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2020년 제정된 '김치의 날'.

이어 "파오차이 표기 외에도 김치에 쓰이는 배추의 영문 표기가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로 돼 있다"며 "김치용 배추는 'Kimchi cabbage'로 표기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해외에서 김치의 재료를 영어로 설명할 때, 배추를 '차이니즈 캐비지'로 설명하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자칫 중국 음식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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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파오차이 이어 배추 영문 표기도 논란


김치와 김장문화의 가치를 알리고자 2020년 제정된 ‘김치의 날’. 이에 따라 국내에선 매년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내고 있는데, 미국 연방하원에서도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이 내달 통과를 앞두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김치 수출국은 지난해 87개국에서 93개국으로 늘어,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한식 세계화에 김치가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김치 배추의 영문명이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인 것을 두고 보완 필요성이 제기된다.

인도네시아의 한 호텔에서 제공하는 김치에 ‘차이니즈 캐비지’라고 적혀 있다. 서경덕 교수 SNS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김치의 날을 축하하면서도, 김치와 전혀 다른 음식인 ‘파오차이’(泡菜·배추 등 채소를 소금에 절인 중국 음식. 피클과 비슷하다)가 김치의 중문 표기로 보편화 돼 있는 점을 예시로 들어 “김치에 관한 전 세계 오류 표기가 아직도 많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파오차이 표기 외에도 김치에 쓰이는 배추의 영문 표기가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로 돼 있다”며 “김치용 배추는 ‘Kimchi cabbage’로 표기를 해야 된다”고 밝혔다.

한국을 비롯해 동양권에서 ‘양배추’라 부르는 채소는 영어로 캐비지(Cabbage)라고 한다. 때문에 미국 등 서양권 국가에서는 김치에 쓰이는 배추를 지칭할 때,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ge)’라는 단어를 따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실제로 영어 사전에도 등록돼 있는 단어다.

문제는 해외에서 김치의 재료를 영어로 설명할 때, 배추를 ‘차이니즈 캐비지’로 설명하는 경우가 생기다 보니 자칫 중국 음식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서 교수가 함께 공개한 일본과 인도네시아에서 제공된 김치 제보사진을 살펴보면, 설명칸에 모두 ‘차이니즈 캐비지’라고 적혀있다.

서 교수는 이에 대해 “배추의 영문 표기가 ‘Chinese cabbage’인지라 넓은 의미로 틀린 표현은 아니다”면서도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서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를 ‘김치용 배추’의 정식 명칭으로 인정했다”며 김치 배추는 ‘김치 캐비지’로 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3년 국제식품분류 상 차이니즈 캐비지(Chinese cabbage)에 속해 있던 국내산 배추가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로 분리 등재된 바 있다.

서 교수는 “제보받은 사진 속 업체에는 항의 메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김치의 잘못된 표기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김치 세계화’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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