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 굴착 멈춰"…매설 배관 파손 예방 시스템 개발

2023. 11. 2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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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무단 굴착을 감지해 배관 파손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청주와 전주, 오송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을 거친 기술로, 실제 매설된 배관의 파손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입니다.

무단 굴착 공사로 매설 가스 배관이 파손된 사고도 전체 굴착 공사 사고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무단 굴착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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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무단 굴착을 감지해 배관 파손을 예방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청주와 전주, 오송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실증을 거친 기술로, 실제 매설된 배관의 파손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입니다.

보도에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땅속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치는 일당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파이프라인'.

실제로 지난 5월 충북 청주에서는 영화에서처럼, 송유관 매설지점까지 땅굴을 파고 들어가 기름을 빼내려 한 일당이 붙잡히기도 했습니다.

무단 굴착 공사로 매설 가스 배관이 파손된 사고도 전체 굴착 공사 사고의 절반을 넘어서면서, 무단 굴착을 조기에 감지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

표준과학연구원이 지하 매설 배관이 파손되기 전 외부 충격을 실시간 탐지해 사고를 방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지진파의 도달 속도를 이용해 지진의 발생 시각과 위치를 계산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정밀 측정 센서를 통해 배관 충격 시 전파되는 탄성파를 감지한 뒤 충격 발생 시각과 위치 정보를 조기에 파악하는 겁니다.

기존 기술은 배관이 다 파손되고 나서 누출을 탐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파손 위험을 사전에 감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윤동진/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장거리 배관에서 무단 굴착을 감지하는 기술로 실제 사용 중인 배관에서 테스트베드를 거쳐 검증을 마쳤기 때문에 세계 최초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해당 센서는 별도의 굴착공사 없이 밸브 실이나 맨홀 등 기존 매설 배관의 외부 노출 부분에 쉽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신호는 최소화한 뒤 배관에서 발생한 충격 신호만 판별하는 정확한 분석 알고리즘을 갖춰 다양한 활용이 가능합니다.

[박춘수/표준과학연구원 구조안전모니터링팀 팀장 : 상수도, 송유, 가스, 열 공급 등 현재 운영 중인 배관의 스마트 진단 감시 시스템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지금까지 4건의 국제학술지에 게재됐으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을 마친 가운데 미국과 유럽에도 특허 출원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태 TJB)

TJB 조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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