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왜 ‘괴물’이었나[MK현장]

22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괴물’ 시사회 및 화상 간담회가 열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참여했다.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의문의 사건에 연루된 주변 사람들 모두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 수상했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에서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감정과 관계에 집중하는 섬세한 연출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사카모토 유지가, 음악은 故사카모토 류이치가 참여했다.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 안도 사쿠라, 나가야마 에이타 등이 열연을 펼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원래 서울에 가서 대면으로 하는 것이 좋은 형태였을 텐데 죄송하다. 지금 촬영 중이라 직접 갈 수가 없었다”며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영화에 대해 “저는 항상 관객들에게 어떤 자세로 봐달라 요구하지 않는다. 이 영화를 접한 건, 사카모토 유지가 써서 줬다. 거의 5년도 더 된 것 같다. 플롯을 읽어나가는 과정에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데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고 누가 나쁜지 찾고 있었다. 괴물은 누군지 찾고 있더라. 등장인물과 마찬가지로 진실은 알고 있지 못했다는 걸 결말에서 알게 된다. 난 절대 쓸 수 없는 플롯이라고 생각했고, 처음에 느낀 긴장감과 화살을 누구에게 돌릴지 생각한 것을, 관객들에게도 비슷한 방식으로 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각본을 읽은 지 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고, 모르겠는채 진행되는데 지루하지 않더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는데 긴장감이 계속돼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각본을 읽었을 때 3장으로 구성됐는데, 3장에 이르러 아이들의 세계가 나온다. 이 이야기를 위해 사카모토가 제게 제안해줬구나 싶더라”며 연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카모토 감독님과 3년 정도를 이야기하면서 캐치볼을 하듯 디테일을 조정하고 호수가 있는 곳의 학교도 찾아갔다. 공동 작업을 많이 했는데 코로나가 있어서 그때는 작업이 중단돼서 사카모토 유지와 함께 만들어 가는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괴물’에서 활약한 아역 배우의 연기지도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와 달랐다. 그때는 아이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고 현장에서 내가 직접 입으로 해야 하는 이야기를 전달하면서 즉흥 연기를 펼쳤다. 이번엔 복잡하고 단순하지 않은 감정이라 즉흥적으로 대사를 하는 건 위험하다는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디션 단계부터 대본을 준다는 전제로 뽑았다. 두 명의 소년이 가장 뛰어났고, 두 사람 모두 곧바로 대본이 있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른 영화들처럼 대본을 미리 주고 리딩하고 리허설했다. 이번엔 공부하는 자리를 가졌다. 성교육과 LGBTQ에 대해 아역 배우, 스태프들이 모든 교육을 받았다. 아역 배우의 교육은 부모님의 허가를 받았다. 하나 하나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연기를 만들어 나갔다. 새로운 시도도 결과적으로 좋아서 아이들의 좋은 연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역 캐스팅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직감적으로 고르긴 했다. 만난 순간에 이 아이라고 느꼈다. ‘아무도 모른다’도 그랬고, ‘괴물’의 아이들도 그랬다. 오디션 마지막에는 8명을 남겨서 여러 조합을 짜서 시켰는데, 모든 스태프들이 이 두 명이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해서 캐스팅하게 됐다”며 “대사를 주고 나서 대본 리딩을 할 때 밖으로 나갔다. 가위바위보를 하면서 걸어가는 게 정말 어렵다. 호지 역의 배우가 이렇게 하면 되겠다면서 직접 보여주더니 자연스럽게 대사와 놀이를 해나가더라. 쉽지 않은 일인데, 매우 놀랍다고 생각했다. 두 소년은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캐릭터 질문도 거의 하지 않고 대본을 한번 읽으면 외워버리더라. 지금까지 만나 본 적 없는 아역들이었다”고 칭찬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영화에 대해 제가 어디까지 깊이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된다. 일본 사회에서 성적인 문제는 문제가 많다. 대부분 지역에서 동성혼을 법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가족 사랑의 형태에 대해 정치적이고 사회적으로 좁게 정의하고 있다. 저는 이 영화를 통해서 일본 제도 자체를 비판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남자가 남자다운’과 같은 표현들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그런 말을 쓰는 게 상대를 상처 주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데 그런 말을 듣는 소년들에게는 억압적이고 폭력적으로 받아들인다. 가해하려고 한 건 아니지만, 가해를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생겨나는 가해와 피해라는 부분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괴물’의 결말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각본을 고쳐 쓰면서 여러 결말의 형태가 있었다. 어떤 극본은 꿈처럼 끝내고 거기선 달리는 기차 안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정말 리얼하게 아이를 구해내는 각본도 있었다. 만약 그들이 구원된다는 의미에서 본다면 반드시 마지막에 부모님을 만나는 것만이 구해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있는 그대로를 긍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해피엔딩이고 가자 좋은 방식의 구원이 아닐까 생각했다. 무엇을 향해 가는 것보다는, 무멋이 그들에게 해피엔딩일지 생각하며 지금의 결말을 선택했다”고 고백했다.
‘괴물’은 29일 개봉한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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