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46일만에 휴전

나흘간 휴전에 양측 합의
23일 현지 오전 10시 발효
이스라엘 인질 50명 석방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나흘간의 평화'가 찾아온다. 하마스가 인질 50명을 4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석방하고,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합의하면서다.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46일 만의 첫 휴전이다.

이스라엘은 22일(현지시간) 각료회의를 열고 카타르가 중재한 인질 석방 및 임시 휴전안을 통과시켰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어린이와 여성 등 약 50명을 휴전 4일에 걸쳐 하루에 10여 명씩 풀어주기로 했고, 추가로 인질 10명을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휴전 협정은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한국시간 23일 오후 5시)부터 발효되고, 인질 50명은 같은 날 오후 5시께 석방될 예정이다.

이스라엘에 붙잡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도 풀려난다. 이스라엘은 자국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과 아동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또 가자지구로의 연료 공급을 허용한다.

인질 협상 과정에서 쟁점이 됐던 드론 운행도 휴전 기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6시간씩 드론 비행을 중단하고, 남부에서는 4일 내내 드론을 운행하지 않는다.

하마스도 성명을 내고 인질 석방과 휴전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하마스는 '인도주의적 휴전'을 환영한다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역에서 군사행동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에 따르면 인도주의 트럭 수백 대가 가자지구로 진입할 예정이다. 길지 않은 휴전이지만 향후 긴장 완화 분위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