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리 굽어보는 ‘눈’과 만리 때리는 강력한 ‘주먹’ 틀어쥐었다”

박광연 기자 2023. 11. 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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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성공과 관련해 22일 “공화국 무력이 이제는 만리를 굽어보는 ‘눈’과 만리를 때리는 강력한 ‘주먹’을 다 함께 자기 수중에 틀어쥐였다”며 고도화된 핵 무력 위협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이날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 상황과 촬영 진행 상태 등을 살펴보며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전날 밤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운반 로켓 ‘천리마-1형’ 발사를 현지 참관한 데 이은 공개 행보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11월22일 오전 9시21분에 수신한 태평양 지역 괌 상공에서 앤더슨 공군기지와 아프라항 등 미군의 주요 군사기지 구역을 촬영한 항공 우주사진들을 보시였다”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의 정상적인 작동을 시사하며 대미 정찰역량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만리경-1호’는 다음 달 1일부터 정식 활동에 돌입한다. 통신은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은 김정은 동지께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7~10일 간의 세밀 조종 공정을 마친 후 12월1일부터 정식 정찰임무에 착수하게 된다고 보고드리였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미국 전략자산의 연이은 한반도 전개를 문제 삼으며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정당화했다. 김 위원장은 “미제가 어제와 오늘 연이틀 남조선 지역에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핵 추진 잠수함 ‘싼타페’호를 끌어들이며 남조선 지역을 저들의 침략 무력의 전방기지로, 핵 병기창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처럼 지역의 군사 정세를 위태하게 하고 있는 미제와 그 추종 군대의 행동 성격을 철저히 감시하고 장악하는 문제는 우리 국가의 안전과 직결되여 있는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군사정찰위성 발사가 자위권 행사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2일 오전 10시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평양종합관제소를 방문해 궤도에 진입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의 작동 상태 등을 점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군사정찰위성을 계속 발사하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우리의 위력한 군사적 타격 수단들의 효용성을 높이는 측면에서나 자체 방위를 위해서도 더 많은 정찰위성들을 운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천명한 대로 다양한 정찰위성들을 더 많이 발사하여 궤도에 배치하고 통합적으로, 실용적으로 운용하여 공화국 무력 앞에 적에 대한 가치 있는 실시간 정보를 풍부히 제공하고 대응 태세를 더욱 높여나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서 2024년도 정찰위성 발사 계획을 심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조선 및 태평양 주변 지역에 대한 당면한 항공 우주 정찰능력 조성계획을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에 제출하려는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의 제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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