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총선기획단 "혁신위發 현역 20% 공천배제 넘어설 제도 마련"

기획단 3차 회의…"2호 혁신안보다 기준 대폭상향해 혁신공천"
현역 배제비율, 중진 평가 정량적 기준 등 구체적 언급은 아껴
경쟁력·도덕성·당무 정량평가 늘려 청년 안배…연령대별 가점도
총선기획단 활동 12월 중순 전 마무리 목표

지난 11월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민 마음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단장인 이만희(가운데) 당 사무총장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총선기획단(단장 이만희 사무총장)은 22일 "혁신위원회에서 제안한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원칙을 넘어서는 제도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제1사무부총장)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총선기획단 제3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2호 혁신안으로 제안한 내용보다 강력한 룰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인데, 구체적인 현역의원 하위 비율 등 정량적인 기준에 대해선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배준영 의원은 "대폭적인 혁신 공천이 될 수 있도록 기준을 상향했고, 거기에 현역들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런 방향을 의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 배제보다 비율이 커질 수 있냐'는 물음엔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했지만 최종 결정은 공천관리위에서 마무리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중진 의원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정량적 기준을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도 "어떤 의원이든 공정하고 동일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도 "전략적으로 밝힐 수 있는 부분과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기획단은 '시스템 공천'의 일환으로 '낙하산 공천'을 원칙적 배제할 심사 평가 기준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경쟁력, 도덕성을 비롯해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정량적인 평가 기준을 마련할 방침으로 배 의원은 "경쟁력 평가는 쉽게 말하면 여론조사"라며 "도덕성 평가는 범죄 경력이나 윤리위 징계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당무감사 결과를) 현역 의원뿐만 아니라 공천 심사 전체에 객관적인 틀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기획단은 이외에도 '더 젊어진 청년 공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청년을 연령대별로 나눠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채택하기로 했다. 배 의원은 "더 참신한 인재를 공천해 미래 세대를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정량화된 수치를 굉장히 높였고 정성적인 부분은 최소화했다"고 전했다.

그는 "많은 역량을 발휘하지 않으면서 '요행'을 바라거나 낙하산으로 와서 자리를 차지하는 등의 행위는 오늘 결과로만 보면 사실상 힘들 것"이라며 대통령실 출신 등을 불문하고 "(개개인이 아닌) 국민만 바라보고, 누가 봐도 피평가자들이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총선기획단은 오는 29일 오전에 4차 회의를 열고 추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배 의원은 "판세 분석도 해야 하고, 공관위를 어떻게 운영할지, 중앙선거대책기구를 어떻게 만들고 총선 전반에 대해 A부터 Z까지 모두 논의할 것"이라며 "최대한 결론을 도출해 공관위에 이첩해 필승 전략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활동기간에 관해선 "가급적 12월 중순까지 총선기획단을 마치려고 한다"면서도 공관위 출범을 앞당기기 위해 "그보다 조금 더 빨라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은 공관위 출범 시한을 선거일 120일 전까지에서 90일 전까지로 늦추는 당헌개정안을 오는 23일 최종 의결할 예정이어서 가변적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