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가자지구 … 네타냐후 "모든 인질 석방때까지 전쟁"
하마스 인질 50명 풀어주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 석방
이스라엘 '1대3 교환' 요구수용
가자지구로 연료공급 허용하고
하마스 원하던 드론 중단도
휴전 후 전투격화 우려있지만
기간 연장 → 완전 휴전 관심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나흘간 임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문제는 휴전 직후다. 임시 휴전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휴전기간에 전열을 정비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전투를 격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의 중재로 인질 석방과 임시 휴전안에 합의했다. 외신 등을 종합하면 임시 휴전안은 2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23일 오후 5시)부터 발효되고, 첫 인질 석방은 23일 오후 5시(한국시간 23일 자정)께 이뤄진다.
하마스가 석방하는 인질은 아동 30명과 아동의 어머니 8명, 다른 여성 12명으로 이 중 미국인은 최소 3명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관리들은 하마스가 인질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전달하는 형태로 석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 인터뷰하면서 휴전 첫날 풀려나는 인질 50명 대부분이 외국 시민권을 가졌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석방될 인질이 이스라엘 국적도 가진 이중 국적자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들도 맞교환 형식으로 풀려난다. 이스라엘 법무부는 이날 수감자 후보 300명의 명단을 공개했는데, 각료회의를 거쳐 석방 반대 의견이 없는 150명을 최종 선정해 풀어줄 방침이다. 이번 휴전에서 가장 큰 쟁점이 됐던 것은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의 교환 비율이었다.
이스라엘은 2011년 팔레스타인에 억류된 병사 1명과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죄수 1027명을 교환해 '1대1000 맞교환'이라는 굴욕의 역사를 남긴 바 있다. 이 때문에 당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를 대거 풀어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2017년부터 하마스의 최고 실권자로 군림하고 있는 야히아 신와르도 2011년 대규모 석방 때 풀려났다. 이에 따라 이번 휴전 협상 초기에는 인질 대 팔레스타인 수감자 비율을 1대5 맞교환으로 협상하다가 최종 1대3으로 합의해 이스라엘의 체면을 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하마스가 원하는 드론 중단 요청을 들어주고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지원 물품과 연료 공급도 허용해줬다. 특히 인질 10명이 추가 석방될 때마다 휴전 기간을 하루씩 늘리는 내용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이는 휴전 기간이 애초 정해진 나흘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약 240명 중 첫 휴전 나흘간 석방될 인질 50명을 제외한 나머지 약 190명을 하루 10명씩 풀어준다고 가정하면 전원 석방까지는 합의된 휴전 기간 이후 추가로 19일이 걸린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측 휴전이 2주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휴전이 끝나고 전쟁이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염려의 목소리도 크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1일 각료회의에서 인질 협상 승인 투표를 시작하기 전 모두발언에서 "인질들을 돌려받기 위한 휴전 이후 우리가 전쟁을 멈추리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며 "우리는 휴전 이후에도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마스의 숨통이 트였다. 가자지구 북부와 남부 통행이 자유로워지면서 북부에 은신해 있던 하마스 대원들은 남부로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가자지구에 반입되는 연료 중 상당량이 하마스에 유입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게다가 하마스는 여전히 인질 약 200명을 억류하고 있어 10여 명씩 추가로 석방하면서 시간을 벌 수 있다. 향후 추가로 돌려받는 수감자 중에 중요 인물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한편,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도 일시적 휴전 합의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헤즈볼라 관계자 말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휴전 합의를 존중한다면 우리도 이를 따르겠다"고 보도했다.
[김상준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저 함부로 대해도 되는 사람 아니에요”…男교사에 대든 여고생 논란 - 매일경제
- ‘부산행’에도 나왔는데…인간 무섭지 않은 ‘좀비사슴’ 첫 등장, 美 비상 - 매일경제
- 15층 이상 중층 재건축...“좋은 시절 다갔다” [역세권 돈세권] - 매일경제
- [영상]“보는 순간 두 눈 의심”…우산 쓴 중국女와 산책 나온 동물의 정체 - 매일경제
- 블프도 아닌데 최대 80%? 할인…엄마들 신날 ‘큰장’ 선다 - 매일경제
- 전 연인이라더니…‘황의조 사생활’ 불법 촬영女의 충격적 실체 - 매일경제
- 미국 ‘쿠데타’에 삼전이 왜 들썩?…하루새 1000억 몰린 ‘이 상품’ - 매일경제
- “다시 이름값 찾나?”…3만6000원도 비싸다더니 벌써 10만원 - 매일경제
- “위성사진이 컬러잖아”…김정은이 봤다는 美괌기지 ‘진위논란’, 왜? - 매일경제
- 4만 선전 도서관 만든 ‘쏘니’ 멀티골·정승현 데뷔골! 클린스만호, 중국 원정서 3-0 완승…A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