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준비 나선 구광모 'LG 세대교체' 결단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11. 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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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 시동을 걸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준비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현재 LG그룹 내 부회장은 권봉석 (주)LG 대표와 신학철 LG화학 대표 2명뿐이다.

LG그룹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시작으로 23일 (주)LG·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유플러스, 24일 LG전자 등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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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임원인사 시작
에너지솔루션 새 CEO 김동명
전임보다 12살 젊은 69년생
화학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
이종구 CTO는 부사장 승진

LG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 시동을 걸면서 세대교체를 통한 미래 준비에 나섰다. 여기엔 구광모 LG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새 최고경영자(CEO)에는 김동명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이 선임됐다. 그는 사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LG그룹 내 시가총액 1위 회사의 CEO가 됐다. 11월 22일자 A15면 보도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전문성과 젊은 리더십을 보유한 김 사장이 최적의 CEO라고 판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신임 김동명 CEO는 배터리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사업가로서의 성공 경험을 갖췄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CEO는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KAIST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LG화학 배터리연구센터에 입사해 연구개발(R&D), 생산, 상품기획 등 배터리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2014년 모바일전지개발센터장, 2017년 소형전지사업부장을 거쳐 2020년 자동차전지사업부장에 선임됐다.

임원 승진자는 24명이다. 부사장 1명, 전무 4명, 상무 18명, 수석연구위원 1명이다. 작년 사장 1명, 부사장 5명, 전무 3명, 상무급 20명 등 29명의 임원이 승진한 것과 비교하면 축소된 규모다. 신임 CEO와 부사장·전무 승진자는 모두 50대다. 젊은 리더십을 통해 미래 준비에 나서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1969년생으로 전임 CEO인 권영수 부회장보다 12살 어리며, 최승돈 부사장은 1972년생이다. 전무 승진자는 1969년생인 장승권 전무를 제외하고 모두 1970년대생이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그룹 내 신규 임원의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였다.

이번 인사에서 권 부회장은 용퇴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으로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44년 LG맨인 권 부회장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하면서 2018년 구 회장이 취임했을 당시 LG그룹 부회장단 중 현직은 한 명도 없게 됐다. 2018년 부회장단은 권 부회장을 비롯해 하현회·조성진·한상범·박진수·차석용 부회장이었다. 이들 6명은 고(故) 구본무 LG 회장 시절 부회장이 됐다. 현재 LG그룹 내 부회장은 권봉석 (주)LG 대표와 신학철 LG화학 대표 2명뿐이다.

LG그룹은 이날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시작으로 23일 (주)LG·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유플러스, 24일 LG전자 등 계열사별로 임원 인사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이날 부사장 1명, 전무 4명, 상무 11명, 수석연구위원 1명을 포함한 17명의 2024년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신학철 부회장은 유임됐다. 부사장 승진자는 이종구 CTO(Chief Technology Officer) 겸 CSSO(Chief Sustainability Strategy Officer)다. 여성 임원은 4명이 선임됐다. LG화학은 "사업성과 기반의 승진 인사로 신규 사업과 미래 준비를 위한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정승환 재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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