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노하우로…고객 3억명 아세안 환승 공항 띄운다

지홍구 기자(gigu@mk.co.kr) 2023. 11.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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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인도네시아 바탐섬 항나딤국제공항(바탐공항) 여객터미널은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분 30%를 투자해 25년간 직접 운영하는 바탐공항 사업은 국내 공항 공기업이 해외 공항에 직접 투자·개발·운영하는 최초의 사례다.

인천공항공사는 바탐공항을 운영하는 25년 동안 매출 6조4000억원에 지분 30%(486억원)에 대한 배당금으로 총 48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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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첫 해외 투자·운영
印尼 바탐 공사현장 가보니
터미널 리모델링 공사 한창
25년간 4800억 배당 기대
국내 직항노선 부재는 약점
"노선 확대 계속 노력할 것"
2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바탐섬 항나딤국제공항의 항공기 정비(MRO) 시설을 방문한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왼쪽)이 삐끄리 일함 쿠르니안시아 바탐국제공항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22일 오전 인도네시아 바탐섬 항나딤국제공항(바탐공항) 여객터미널은 내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인천공항공사가 지분 30%를 투자해 25년간 직접 운영하는 바탐공항 사업은 국내 공항 공기업이 해외 공항에 직접 투자·개발·운영하는 최초의 사례다.

지난해 7월 바탐공항 운영권을 인수한 바탐공항운영사(BIB)는 2047년 6월까지 25년 동안 6000억원을 투입해 기존 터미널 리노베이션, 제2터미널 건설·확장, 1·2터미널 확장을 3단계로 나눠 수행한다. 각 단계가 마무리될 때마다 바탐공항 연간 여객 처리 용량은 현 500만명에서 1000만명(2026년), 1800만명(2030년), 2500만명(2040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바탐공항 사업 핵심인 2터미널은 내년 시공을 위한 성토작업에 들어가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바탐공항을 운영하는 25년 동안 매출 6조4000억원에 지분 30%(486억원)에 대한 배당금으로 총 48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최두선 바탐공항운영 마케팅 이사는 "바탐은 인도네시아에서 발리·자카르타에 이어 세 번째로 외국인 관광객이 많고, 인도네시아에서 일곱 번째로 바쁜 공항"이라면서 "바탐공항을 인도네시아 제3 관문 공항, 아세안을 연결하는 중간 경유지로 만들면 연간 여객은 연평균 6.3%씩 증가해 2046년 2460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400만명 수준인 이용 여객이 20여 년 뒤 6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바탐공항은 싱가포르와 20㎞ 거리에 있고, 말레이반도와 수마트라섬, 보르네오섬 사이에 흩어져 있는 1796개의 섬에 둘러싸여 있다. 배후 인구만 3억명에 달한다. 17개 국내선까지 연결돼 있어 시간 많고 돈에 민감한 아세안 청년 등에게 매력적인 공항이 될 수 있다는 게 BIB 측 설명이다.

다만 인천~바탐 직항 노선이 아직 개설되지 않은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바탐발 한국행 외국인 관광객·인천공항 경유 동북아 환승객 유치가 어렵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가 2017년 12월부터 한 달간 인천~바탐 전세편을 운영했을 때 탑승률은 97%로 만석에 가까웠다. 하지만 한국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합의한 운수권(주 23회)을 모두 사용해 추가로 운수권을 얻지 못하면 직항 개설이 불가능하다. 최두선 이사는 "아직 운수권이 남아 있는 인도네시아 항공사를 이용해 내년 10월께 인천~바탐 직항 노선을 띄우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노선 확대 전략을 통해 2%에 불과한 국제선 여객 비율을 2026년까지 2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2020년 코로나19 등 새로운 리스크를 겪으면서 인천공항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었다"면서 "바탐공항은 섬에 위치해 있고, 코로나 기간에도 안정적으로 운영돼 잠재력이 큰 곳인 만큼 반드시 성공시켜 한국형 공항 플랫폼(K공항) 수출 전진기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2030년까지 직접 운영하는 해외 공항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바탐(인도네시아)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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