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軍 “날 쏘고가라” 우크라軍 “좀비처럼 밀려와” 서로 지쳐간다

2023. 11. 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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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 전쟁에 지친 러시아 병사들이 사망 위험이 큰 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의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그런가 하면,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여성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군인들의 귀국 운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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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셀리도베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아파트의 잔해를 살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전쟁이 2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랜 전쟁에 지친 러시아 병사들이 사망 위험이 큰 전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의로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힌다는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한 러시아 상관이 전투에서 빠지기 위해 자기 다리에 총을 쐈다.

다만, 이처럼 고의로 다치는 사례가 있음에도 이들의 귀국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장기간 전쟁에 따른 군 손실이 누적되면서 전장터에 있을 병력 자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병력 충원을 위해 여군까지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익명을 요구한 러시아 여성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된 러시아 군인들의 귀국 운동을 하고 있다.

매체 가바릿 모스크바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의 남편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됐다. 원래는 최대 6개월 뒤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13개월이 지난 지금도 전쟁터에 남아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편지로 전쟁터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여성은 매체에 "일부 러시아 군인은 의도적으로 참호 밖으로 팔을 내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상에 따른 입원, 즉 휴식을 위해 고의로 적군의 총알을 맞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셀리도베에서 구조대원들이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무너진 아파트 잔해의 철근을 절단하고 있다. 셀리도베는 지난해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거명된 적이 없었던 곳으로, 러시아가 왜 이곳을 공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합]

한편, 전쟁 장기화로 인해 우크라이나군 또한 지치기는 마찬가지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아우디이우카에 진을 펼친 우크라이나군은 끊임없이 밀려오는 러시아 보병 무리와 대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47여단의 이등병 호브단 리센코는 "(러시아군)그들은 좀비처럼 온다"고 호소했다.

47여단의 미크하일로 코치우르바 상병은 "그들은 바보가 아니다. 이것(인해전술)은 전략"이라며 "우리에게는 충분한 탄약이 없지만, 그들에게는 충분한 사람이 있다"고 토로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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