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교육 55년' 한국폴리텍대 인천캠퍼스, 수시 2차 모집

이루비 기자 2023. 11. 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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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까지 예비 전문기술인 264명 선발
[인천=뉴시스]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2024학년도 2년제 학위과정 모집학과. (사진=인천폴리텍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학력'보다 '능력'을 중시하는 대학이 있다. 사립대이지만 정부가 설립한 국책특수대학, 바로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다.

직업기술교육 55년간 인천폴리텍이 배출한 전문인력은 20만여명으로, 금형과 용접 등 뿌리산업과 국가기관 전략산업 직종 기술자를 양성해 대한민국 경제산업발전에 기여해 왔다.

커리큘럼부터 다르다. 이론 대비 실습 비율이 70%다. 실습도 현장실무에 맞춰 진행된다. 학생 구성도 여타 대학과는 사뭇 다르다. 갓 전역한 예비역부터 인문계 대학 졸업생이 절반에 이른다.

삼촌 또는 큰누나뻘 연배도 간간이 볼 수 있다. 공대 특성상 남성들이 많지만 전문기술을 배우려는 여성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의 목적은 하나다. 바로 자신만의 전문기술로 취·창업에 나서는 것. 인천폴리텍은 국민의 평생일자리대학으로 누구에게나 기술 배움의 문을 활짝 열어놨다.

기술교육 인프라 혁신으로 지역기술인재 양성

한국폴리텍 인천캠퍼스는 매년 지역산업 동향과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맞춰 선제적으로 학과 신설 및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최근 5년간 200억여원을 투입, 기술교육 인프라 혁신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지역산업의 인력 수요를 반영하고 지자체와 대학, 혁신기관 간 통합교육훈련체계 구축을 위한 '경인종합교육협의체'를 발족해 지속가능한 지역기술인재 양성에 적극 나섰다.

또 지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꿈드림공작소'를 개소해 상시 진로체험을 강화했다. 참가비는 전액 무상으로 15만원 상당의 실습재료도 지원한다.

"취업, 안하는 사람 있어도 못하는 사람은 없어"

[인천=뉴시스]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졸업생 이강천씨(왼쪽)와 스마트전기자동차과 재학생 윤상준씨. (사진=인천폴리텍 제공)

한국폴리텍 인천캠퍼스 산업설비자동화과 졸업생 이강천(24)씨는 고교 시절부터 요리에 흥미를 느꼈다. 재학 중 요리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하지만 막상 군에서 취사병 복무 후 요리는 업으로 삼기엔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여겨졌다.

그는 오히려 기계설비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 어느 기업이든 인프라 설비는 필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인천폴리텍 산업설비자동화과에 지원했다. 입학 후엔 수업 내용 이해를 위해 교수실을 들락날락하는 것이 이씨의 일과였다. 방과 후엔 선배들과 늦은 시간까지 복습과 자격증 취득에 매달렸다.

이씨의 졸업 학점은 4.31. 그는 졸업 전 공조냉동기계, 에너지관리산업기사 자격증 2개를 취득했다. 이어 그는 대기업 2곳에 최종 합격했고, 현재 삼성전자(천안)에서 인프라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인천폴리텍 입학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꼽는다.

스마트전기자동차과 재학생 윤상준(24)씨는 이른바 '킹산직'이라 불리는 현대자동차 생산직 공개채용 입사자 400명 중 1명이다.

윤씨는 인천폴리텍과 인연이 깊다. 입학만 2번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고교시절 P-TECH(고교생일학습병행) 과정 재학 중 개인사정으로 자퇴했다. 군 생활 중 재입학도 고려했지만 전역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면서 입학은 뒷순위로 미뤄졌다.

그러던 중 2년제 학위과정 스마트전기자동차과 야간 모집을 보고 지원해 입학했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재도전인 만큼 윤씨의 간절함은 더욱 컸다.

그는 학과 교수님들의 격려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지원할 때 주변에서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지만, 교수님들로부터 면접 도움을 받으며 믿음을 갖고 묵묵히 노력했다. 그 결과 윤 씨는 4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원하던 취업에 성공했다.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는 높은 수준의 취업률로 유명하다. 우스갯소리로 '취업을 안 하는 사람은 있어도 못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이 통용될 정도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2년제 학위과정 취업률 평균은 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폴리텍 관계자는 현장 중심의 실습교육여건과 탄탄한 기술교육을 주된 비결로 꼽았다.

2년제 학위과정 예비 전문기술인 264명 선발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는 27일까지 2024학년도 수시 2차 모집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에서는 264명을 선발한다. 면접 없이 서류전형만으로 선발하고, 계열에 상관없이 내신 성적만으로 지원할 수 있다.

2년제 학위과정(주간)으로는 반도체공정, 반도체시스템, 디지털융합제어, 건축설계, 메카트로닉스, 방송미디어, 산업디자인, 산업설비자동화, 스마트전기자동차, 전기에너지시스템, 지능기계시스템, AI융합소프트웨어과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디지털융합제어과는 최신의 시설·장비를 구축해 제조시스템과 메타버스가 융합된 디지털 융합기술 전문가를 양성한다. 디지털 트윈 구축에 필요한 산업용 제어시스템부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콘텐츠 제작,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도 학습한다. 학업 우수자는 일본 현지 기업 인턴십 기회도 누릴 수 있다.

인천폴리텍은 또 올해 반도체 관련 2개 학과를 신설 운영한다.

반도체공정과에서는 인천 최초로 반도체 소재 공정분석 품질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반도체 분야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플라즈마 국제공인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졸업 시 소재 및 석유화학기업, 반도체 생산 제조사 및 장비 제조사 분석 기업 등에 취업할 수 있다.

반도체시스템과는 반도체장비 시스템 설계 및 제어, 제작 개발을 통한 설비 유지보수 특화 기술자를 양성한다. 실무형 커리큘럼으로 반도체 생산설비를 운영하고 유지보수 담당, 설비 개선 등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다. 인천폴리텍은 지역 내 반도체 글로벌 주요 기업인 스태츠칩팩코리아, 엠코테크놀로지 등의 인력 수요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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