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켓 와인에 대한 편견 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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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은 값싸고 볼품없는 와인만 판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품질 좋은 와인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슈퍼마켓의 판도를 바꾸려고 합니다."
박혜진 롯데슈퍼 와인 MD(상품기획자)는 "백화점, 주류전문점이나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게 슈퍼에서도 다양한 와인을 선보일 수 있게 '와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밝혔다.
2021년 6월 롯데슈퍼의 와인 MD로 합류한 그의 과제는 '슈퍼마켓의 기존 이미지 탈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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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서 처음 직무배우다
MBA 진학해 와인 공부 몰두
롯데 합류 후 본격 기획나서
점포 세분화·상품군 다변화로
100만원대 고가 제품도 팔아
"슈퍼마켓은 값싸고 볼품없는 와인만 판다는 편견을 깨고 싶어요. 소비자들이 가까운 곳에서 품질 좋은 와인을 손쉽게 구할 수 있도록 슈퍼마켓의 판도를 바꾸려고 합니다."
박혜진 롯데슈퍼 와인 MD(상품기획자)는 "백화점, 주류전문점이나 고급 레스토랑 못지않게 슈퍼에서도 다양한 와인을 선보일 수 있게 '와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달 24일 프랑스 샴페인 단체인 '오르드르 데 코토 드 샹파뉴(OCC)'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박 MD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손꼽히는 와인 전문가다. 국내 전문가들이 와인 기사 작위를 받은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주류수입사 관계자나 고급 레스토랑의 소믈리에에 치중돼왔다. 특히나 기업형슈퍼마켓(SSM)에서 기사 작위를 받은 첫 사례다.
OCC는 프랑스 샹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과 샴페인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구성된 단체다. 국가별로 샴페인의 홍보와 판매에 기여한 이들을 자체 선정해 평가한 뒤 작위를 수여한다. 지난달 한국에서는 두 번째 작위 수여식이 열렸다. 박 MD는 '담슈발리에' 작위를 받았다. 유통 MD의 OCC 기사 작위 수여로는 최초다.
2013년 홈플러스에서 와인 MD 직무를 시작한 그는 얼마 후 돌연 사표를 내고 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박 MD는 "일이 재밌기도 했지만, 와인이 실제로 어떤 면에서 좋고 나쁜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했다"며 "일을 하면서 공부할 수도 있지만,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있는 힘껏 배우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회사를 나온 그는 2년 동안 경영대학원에서 와인 상품 기획을 중점에 두고 공부했다. 동시에 경희대 호텔경영학과에서 와인 수업을 들었고, 와인 수입업체의 브랜드 매니저로 현업에 돌아온 뒤에도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배움을 멈추지 않았다.
2021년 6월 롯데슈퍼의 와인 MD로 합류한 그의 과제는 '슈퍼마켓의 기존 이미지 탈피'였다. 소주·맥주 등 '서민 술'이 대부분을 차지한 전통적인 슈퍼마켓에서 와인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 구석이었다. 팬데믹 기간 와인이 국민적인 유행을 탔지만, 서민들에게 친숙한 슈퍼마켓이 적절한 판매 통로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
박 MD는 상권과 규모에 따라 성격이 천차만별인 전국의 슈퍼마켓을 세분화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그는 주요 핵심 상권의 점포에서 와인 매대를 전면에 확장 배치하고, 상품군도 다변화했다. 고객들에게 와인을 전문적으로 추천해줄 수 있는 매니저들도 투입해 영업에 나섰다. 서울 강남 등에서는 유명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할 법한 100만~200만원이 넘는 고가 와인이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고가 상품도 팔리면서 객단가가 입사 초기보다 2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올랐다"며 "슈퍼마켓에서도 이런 비싼 와인을 파느냐는 반응이 나오게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상당 부분 이뤘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이 통했던 것은 대형마트인 롯데마트와 공동 소싱이 도입돼 물량을 함께 조달해 비용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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